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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울언니 (2014)

바람속 2015. 4. 21. 21:46

 의외로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

 우리 사회에서 대놓고 말하지 못하던 사실들을 감독은 직접 꺼내서 직설화법으로 얘기해준다.

 동생을 위해 대기업 회장의 섹스 상대로 살아온 진서는 회장이 보는 앞에서 여러 사람의 성상대까지 한다. 진서가 순정을 바친 배달원 알바도 단지 그녀의 육체만을 탐했다.

 남자의 욕정에 대한 폭로가 무서울 정도다.

 여기에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묻는다.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남자를 양아들로 받아들인 기도원 원장과, 진서를 살해했지만 무죄로 풀려난 남자에 대한 연서의 용서는 모두 실패하고 만다.

 결국, 용서는 본인에 관한 것이지 그 대상과의 관계는 별개인 것이다.

 영화는 진서의 진범을 찾는 동생과 김형사를 주인공으로 이끌어가지만, 이 둘의 행동이 일관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자신의 일에 무기력한 김형사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살해당한 소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것도, 언니의 타살을 확인한 연서가 용서의 화신으로 변했다 다시 복수하는 설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 표현은 서툰듯 하다.

 그럼에도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하기엔 충분한 듯 싶다.

감독 : 이제락

출연 : 양하은, 오광록, 황금희, 조상구, 이호성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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