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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잉록에서의 소풍 (1975)

바람속 2017. 11. 3. 06:13

 호주 여류작가 조앤 린제이의 1967년 출간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에서 실종된 소녀들은 시공간이 정지된 다른 세계로의 출구 '웜홀'로 빨려간 것으로 되어있지만 영화에선 거의 밝히지 않는다.

 단지 행잉록에서 사건 당일 시계가 12시에 정지되었음이 나올 뿐이다.

 1900년. 기숙학교인 애플야드 칼리지의 여학생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여 행잉록으로 소풍을 간다.

 4명의 여학생 미란다, 이르마, 마리온, 에디스 등이 행잉록 위로 올라가고, 겁에 질린 에디스만 돌아온다. 여기에 맥크로 선생까지 실종된다.

 경찰은 수색을 실시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흔적도 찾지못한다.

 같은 날 행잉록에서 소녀들이 시냇물을 건너 행잉록으로 올라가던 영국인 청년 마이클은 어떤 죄책감에 사로잡혀 동년배의 하인 앨버트와 함께 행잉록을 찾아 소녀들을 찾는다.

 그는 소녀의 찢어진 옷자락을 발견하고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근처에서 이르마가 발견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는 실종사건을 줄기로 이들의 주변 상황과 관계에 더 집중한다.

 미란다를 숭배하는 동급생 사라는 더 이상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고 다시 고아원에 갈 처지에 빠진다. 교장의 가혹한 지시 속에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교장은 학생과 선생의 이탈로 학교가 존폐의 위기에 처하자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마이클과 앨버트라는 영국인과 호주인, 이들의 신분에 따른 미묘한 차이점도 인상적으로 묘사된다.

 미란다와 사라, 교장과 맥크로 선생과의 동성애 코드에 영화 전체의 관음증적 묘사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이 영화는 카메라 위에 신부가 쓰는 얇은 베일을 씌어 촬영했다고 한다.

 실종의 미스터리가 밝혀지지 않는 점이 오히려 영화를 돋보이게 한 요소가 된 작품이다.

감독 : 피터 위어

출연 : 레이첼 로버트, 앤 루이즈 램버트, 마거릿 넬슨, 도미닉 가드, 크리스틴 슐러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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