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아담스 (1998)

 절망을 준 신에게, 한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을 준 신에게, 신의 직무유기와 신의 존재이유를 묻는 인간에게 이 영화가 준 대답은 나비의 날개짓이다. 그 어떤 형이상학적인 대답보다 진실한 대답이었다. 물론 나역시 그 대답를 글로 표현할 수 없다.

 자살충동으로 스스로 정신병원에 수용된 아담스, 그는 그곳에서 다른 환자를 도와줌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처음으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음을 느낀다. 의과대학에 진학한 그는 기존의 권위와 통제만 앞세우는 병원의 시스템속에서 환자,의료종사자, 의사간의 인간애와 유머가 함께하는 진료를 하고자 한다.

 끈질긴 구애끝에 같은 동급생 캐린과 사랑을 속삭이고, 다른 동료와 함께 자신이 꿈꾸는 의료공동체를 시작하지만 캐린은 그들의 환자인 정신이상자에게 살해당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그에게 삶의 진실을 알려준건 바로 나비의 날개짓이었다.

 이후 그를 퇴학시키려는 학장에 맞써서 결국 아담스는 의사가 된다.

 공원의 임시풀에 가득찬 국수씬은 절로 박수를 치고 싶어진다.

 이 영화는 실화를 옮긴 것이다. 로빈 윌리엄스가 좀만 젊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왠지 모르겠다.

감독 : 톰 새디악

출연 : 로빈 윌리엄스, 모니카 포터, 밥 건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