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세이션 (1974)

1972년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서 발생한 도청사건으로 결국 닉슨은 사임했다. 그리고 이 영화 컨버세이션은 도청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그렇지만 도청 그 자체가 영화의 주제는 아니다. 첫번째로 우리가 나누는 대화, 즉 컨버세이션의 진실을 묻는 듯 하다.

 도청기술자인 해리는 의뢰받은 남녀의 대화를 도청하고 그 내용을 반복해서 듣는다. 그들이 결국 살해될것이라 생각한 해리는 그 사건을 막아보려고 하지만 사건은 그의 예상과 달리 의뢰자인 남편이 죽고 아내와 정부, 그리고 사장의 비서가 회사를 차지한다.

 또 하나는 해리의 고독이다. 도청의 공포에 시달린 해리가 거의 해체된 방안에 앉아 섹스폰을 부는 장면으로 대표된다. 자신의 본 모습을 밝히질 못하는 해리는 동료, 애인 등 누구와도 진정한 관계를 갖지 못한다.

 이 영화는 이렇게 우리가 나누는 대화와 관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다소의 지루함은 있다. 그리고 새파란 해리슨 포드의 모습을 찾아보는 즐거움은 보너스다.

감독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 진 핵크만, 존 카잘, 해리슨 포드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