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마이 파더 (2007)

 나는 간디와 그의 큰 아들 하릴랄에 얽힌 사연을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인도의 성자이자 국부인 간디에게 이런 가정사가 있음을 전혀 짐작조차 하지못했다. 분명 비슷한 내용을 읽긴 했겠지만 너무나 큰 간디의 모습에 묻혀버렸을 것이다.

 우유부단하고 다소 무능한 간디의 장자 하릴랄은 굴랍과 결혼하여 세아이을 낳고 나름의 삶을 꾸려나가지만 점점 실패의 늪에 빠진다.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하릴랄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간다. 영국에 유학하여 변호사가 되고싶어하지만 자식을 우선시할 수 없다는 간디의 원칙에 실망하고 폐쇄적이 되간다.

 남아프리카에서 인도에 귀국한 간디가 물레를 돌리며 외국 옷감 배척운동를 벌일때, 장자 하릴랄은 회사의 돈을 횡려하고 외국 옷을 사재기하지만 결국 파산하고 만다. 그리고 점차 술로 도피하기 시작한다.

 결국 아내인 굴랍은 친정으로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지만 막내와 함께 병사한다. 이후의 하릴랄의 삶은 계속되는 추락이다. 중간에 아버지의 투쟁에 동참하기도 하지만 곧 주위의 유혹에 빠져 사기, 알콜중독이 되고 급기야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아버지 간디와 반대 진영에 서기도 한다.

 인도독립에 이은 간디의 암살 6개월뒤 하릴랄은 거리의 부랑자로 지내다 병사한다.

 간디는 자식 하릴랄에 대해서 아버지로서 가슴아파하고, 계속 손을 내밀지만 자식이라고해서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역시 마하트마라 불릴만 하다.

 간디의 부인과 하릴랄의 부인이 보여준 인도 여성의 모습도 우리네 여인들읜 모습과 크게 다르지않는다.

 간디의 위대한 인간성을 아들의 모습을 통해서 아마 더 강렬하게 전달하는 영화가 되었는 듯 하다. 인도에서 만든 영화지만 간디에 대한 시각은 놀랄정도로 객관적이다.

감독 : 페로즈 압바스 칸

출연 : 악쉐이 칸나, 부미카 차울라, 다르샨 자리알라, 셰팔리 셰띠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