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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인공위성 (2013) 본문
공학도 출신으로 DIY 아티스트인 송호준은 2013년 4월 19일 카자흐스탄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세계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
이 프로젝트는 그가 계획을 세운 후 5년여가 걸렸는데 영화는 2년전부터의 그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1만장의 티셔츠를 팔아 비용을 마련하려던 그의 계획은 틀어졌지만 결국 그는 자신이 계획한 일을 해치웠다.
D-DAY 2달여를 남겨두고 인공위성 제작에 착수 한 그가 가로, 세로 10Cm에 무게 980g의 큐브형 인공위성을 제작하는 과정은 지켜보는 것이 애잔할 정도로 힘 든 작업이 된다.
발사기일이 무기한 연기되어 실의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의 인공위성은 우주에 안착했지만 인공위성과의 교신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과연 이것이 성공인지 의문이 들겠지만 영화 속에서 그도 무엇이 성공과 실패인지 묻는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영화가 개봉된 후 송호준은 자신이 영웅시 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토로했다.
아마도 그에게는 그가 제작해온 작품들처럼 우연한 아이디어를 끝마친 것일 뿐일 것이고, 그가 도전한 그 의미를 사람들이 생각해 주기를 바란 듯 하다.
그는 꿈을 꾸고, 그 꿈을 나름대로 이루어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도 제나름의 꿈을 꾸지만 그 꿈의 완결은 커녕 도전조차 드문 현실에서 그가 이룬 성과에 사람들이 갖는 관심에 본인은 부담스러워한다.
그가 던지고 싶은 아티스트로서의 메시지는 그가 두른 띠에 쓰여있는 'Science is Fantasy!'에 압축되어있는 듯 하다. 인공위성이라는 대상을 통해서 과학의 권위와 고정관념을 폭로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의 의도가 무엇이든 우리 사회가 그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평가하는 정도가 현 시점에서의 우리 사회의 자화상인듯 하다.
다큐멘터리 작품으로선 뭘 말하려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감독 : 김형주
출연 : 송호준, 조성윤, 박동희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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