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화 (2014)

 전작들로 파격과 센세이션을 이어온 감독의 이 작품은 이전에 비하여 비교적 대중의 시선에 가까운 편이다.

 그렇다고해서 감독이 보여온 시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영화는 인간의 본성과 종교에 대하여 깊은 회의를 드러내고자 한 듯 싶다.

 주인공인 지월은 스님으로 신도와 불상앞에서 성행위를 저지르다 쫗겨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거짓 탁발로 돈을 모아서 술과 고기를 사먹는 등 계율의 위반에 거리낌이 없다. 술집에서 취한 여인 연화를 겁탈하려다 실패하고도 그녀를 미행하여 강간하려다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녀의 환영에 시달리다 그녀를 화장한 유골단지를 들고, 그녀의 가족이 있는 필리핀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목사로 자처하는 사람이 한국에서 갖가지 죄를 짓고온 사람들을 모아서 전도와 예배의 의식을 치른다.

 지월은 목사의 집에 머무르면서 연화의 동생인 연서와 성관계를 반복한다.

 그런 지월도 그의 정체를 알아차린 연서에 의해 결국 죽음에 이른다.

 인간의 성욕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죄와 구원과 자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종교의 모습이 거칠게 묘사된다.

 영화의 거친 모습에 불편해하면서도 끝까지 보게 만든 것은 내 마음속의 일단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감독 : 이상우

출연 : 원태희, 차승민, 김헌, 이상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