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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말하는 건축가 (2011)

바람속 2015. 10. 21. 13:52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 기적의 도서관, 노무현대통령 봉화마을 사저 등을 설계한 건축가 김기용의 사망 1년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서울대에서 응용미술, 공예를 전공한 정기용은 프랑스 유학 중 건축으로 진로를 변경한다. 이후 건축으로 방향을 전환한 그는 프랑스에서 건축사를 획득하고 활동하다 86년 귀국 하여 기용건축사 사무소를 개설한다.

 '흙건축의 대가', '생태 건축가'로 불리우던 그는 그 나름의 확고한 건축관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한다.

 다큐멘터리는 대장암에 걸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도 건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싶어하는 그의 간절함을 담으러 애썼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으로 획기적이거나 기발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일민미술관에서의 회고전 '감응 : 풍토, 풍경과의 대화'의 강연에서 그는 '문제도 이땅에 있고 그 해법도 이 땅과 이 땅에 사는 사람에게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고 하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개선하여 그 건축물이 위치하는 곳의 땅과 사는 사람들과의 '감응'을 이루어내고 싶어한 것 같다.

 생의 마지막 즈음에 제자들을 불러서 침대에 누운채로 야외에 함께 하는 모습에서 웬지 난 그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 때때로 나오는 그의 과격한 발언도 공감보다는 서글픔이 느껴진다.

 아마 그것은 그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서 인가 보다.

 자본과 권력의 논리에 매몰된 한국 건축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감독 : 정재은

출연 : 정기용, 승효상, 유걸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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