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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 (2014)

바람속 2015. 12. 5. 03:36

 2012년도 강도하 작가의 웹툰을 VOD전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19금이니만큼 수위가 상당한 편이다. 특히 춘배와 미정의 관계는 보기 드문 SM이다.

 4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에 총 11회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직설적인 이름처럼 현대의 인간관계를 섹스를 매개체로 풀어나간다.

 주인공인 현대는 선배이자 교수인 춘배에게 기생하는 존재다.

 대학과 문화센터의 강사로 디자인을 가르치는 그는 민주와 교제하면서 순이와 결혼한다. 만남을 거부하는 민주를 계속 찾고, 문화센터의 주부학생과 만남을 갖고, 춘배의 학과 조교인 미정, 카페의 알바인 민중과, 여기에 화랑의 원장인 영희와도 관계를 갖는다.

 교통방송의 아나운서인 민주는 영희의 남편인 의사 철수의 아이를 유산한 적인 있다. 철수와의 결합을 기다리면서 순희의 직장동료인 훈이와 섹스없는 동거를 한다.

 순희는 현대와의 결혼생활에 지치고 훈과의 만남에 익숙해진다.

 춘배의 지시로 영희가 제작하는 연극의 무대미술을 하게 된 현대는 영희와 단 한번의 관계를 맺고 영희가 임신한다. 결국 영희의 임신으로 철수는 민주와 결별한다.

 주부학생의 이혼과 자살, 춘배의 딸인 민중과의 섹스속에 현대는 춘배에게 살해된다.

 마지막 결말이 의외로 아쉽다.

 춘배는 대학시절, 정전이 되던 날 순이를 갖는다. 그리고 그 장면을 목격한 현대는 그때부터 제목처럼 발광하는 현대가 된 것일까?

 우리 삶의 반전은 아주 작은 계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인가 보다. 자신의 삶이 타인의 손에 쥐어져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는 거부하면서도 실제로는 그것을 바라고 그렇게 되어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표현하지만 이 '동물'이란 단어가 참 그렇다. 

 여화에선 아예 섹스에 더 집착하든지, 캐릭터간 관계에 더 집착하든지 했으면 어떨까? 둘 사이에서 애매한 느낌이다. 이야기가 중간에 끊어진 느낌이다.

감독 : 홍덕표

출연 : 정영기, 이은우, 명승훈, 이상희, 장혁진, 장리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