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산다 (2014) 본문
감독 박정범은 주인공 정철역을 본인이 직접 연기했다. 그가 직접 연기한 이유는 다른 배우에게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말한다.
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주인공 정철은 삶의 짐을 지고 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누이와 조카 하나가 그렇고, 그에게 의지하는 지능이 다소 떨어지는 명훈이 있다.
그리고 그는 홍수에 부서진 집이 있다. 홍수에 집이 무너지면서 정철의 부모님은 토사에 파묻혀 돌아가셨다. 정철은 직접 부모의 시신을 수습했고, 누이 수연은 그때의 충격으로 정신이상이 더 심해졌다.
수연은 연극배우를 지망하고, 터미널에가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아무 남자든 유혹하기도 한다.
하나는 삼촌 정철이 전해준 쪽지를 보고 교회 헌금을 훔쳐서 자신의 아빠를 찾아나선다. 정철의 친구인 남자는 정철에게 연락하여 수연의 문란한 과거를 이야기하며 자신이 그녀의 친부임을 외면한다.
이렇게 정철에게 지워진 가족의 짐은 무겁다.
공사장 인부로 일하던 정철은 노임을 수령받은 책임자가 도망가면서, 그 책임을 추궁당한다. 책임자의 집에 간 정철은 책임자의 아들이 홀로 남아사는 집의 현관문을 떼어서 가져온다.
연수와 하나가 기거하는 된장공장의 일을 시작한 정철은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을 새로운 사람들로 바꾸어 겨울 한철을 지내려하지만 제조한 메주가 부패한 상황에 처한다.
된장 공장의 딸은 그 책임을 이전에 일하던 사람들에게 돌리고, 그들을 연수에게 그 책임을 찾고자 한다.
연수는 명훈과 서울로 도망가고, 정철은 하나와 누나를 찾아나선다.
다시 돌아온 정철은 하나의 뜻대로 가로등을 설치하고, 떼어둔 현관문을 다시 달아준다. 누나를 기다리며 그렇게 정철은 하나와 살아간다.
영화는 정철을 둘러 싼 장편소설처럼 진행된다.
다소 그 스토리의 구성이 허술한 부분도 엿보이지만, 한 인간을 둘러싼 삶의 고난을 깊게 파고들어간다. 그 고난에는 가족과 그가 관계한 인간 관계로 대별되고, 어느 것하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질 않는다. 특히, 인간관계는 이득과 손해에 따라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적나라하다.
그런 그에게, 그리고 하나에게 삶을 살아가게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는 그들 둘에게 현관문짝과 가로등이라는 두 가지 상징으로 표현하려한다.
의지와 희망이 그 의미일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감독이 이렇게 영화로 표출해내야만 하는 그곳에 그 이유와 의미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독 : 박정범
출연 : 박정범, 이승연, 박명훈, 신햇빛, 박희본
평점 : ★★★☆
' 나의 영화 > 2010년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2015) (0) | 2016.01.10 |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0) | 2016.01.09 |
마션 (2015) (0) | 2016.01.06 |
히말라야 (2015) (0) | 2016.01.04 |
특종 : 량첸살인기 (2015) (0) | 2016.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