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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볼라 - 기리노 나쓰오

바람속 2016. 1. 31. 19:09

 이 책의 뒷면에는 양극화사회, 가족붕괴, 니트(NEET), 프리터, 워킹 푸어,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의 발톱에 상처 입은 젊은이들의 이야기임을 나타내고 있다.

 NEET는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ning의 의미로 구직포기자, 자발적 백수를 말한다.

 프리터족은 Free와 Arbeiter의 합성어로 일정한 직업없이 돈이 필요할때만 한시적으로 임시직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다.

 워킹 푸어(Working Poor)는 열심히 일을 해도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개인이나 가족을 말한다.

 이러한 모든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가즈키 유타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집단 자살을 시도한다. 오키나와의 밀림 얌바루에서 집단 자살을 시도하던 중 유타는 탈출하면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상실한다.

 밀림을 헤매면서 오키나와 인근의 섬 미야코에서 본도인 오키나와로 탈출을 위해 독립기숙사 훈련원에서 도망친 18살의 아키마쓰와 만난다.

 아키마쓰는 기억을 잃은 유타에게 긴지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후는 아키마쓰와 긴지의 과거와 이후의 삶이 두 사람의 교차된 고백으로 진행된다.

 책은 600페이지에 가깝지만 스토리 자체의 힘은 대단해서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가게 된다.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방치속에 놓인 긴지의 과거, 정치와 사업을 위해 자신을 구속한 아버지와 형을 둔 아키미쓰, 둘은 스스로의 미래를 포기하는 과정을 밟아나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들이 사회로 부터 받아야하는 대우는 끔찍하다.

 특히 긴지의 과거는 한 인간이 어떻게 무력하게되어 파멸에 이르는 가를 보여준다.

 호스트가 되어 빚에 쫗기게 된 아키미쓰와 정치지망자의 비서로 일하게 된 긴지는 긴지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다시 도피의 길을 나서게 된다.

 작가는 섬뜩할 정도로 날카롭게 현대 일본 사회의 젊은이가 맞닥드리는 문제를 파고든다. 특히 긴지가 인력파견회사를 통하여 일하게 되는 임시직의 모습은 새로운 현대판 노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도 현재진행형임을 지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는 탈출구를 보여주지 않는다. 긴지와 아키미쓰의 도피뿐일도 모른다.

 제목 메타볼라는 건축용어 메타볼리즘(Metabolism)에서 따온 작가의 신조어로 메타볼리즘은 신진대사를 의미하며 성장하는 사회에대한 변화하는 건축의 개념이다.

 메타볼라는 청년을 먹이로 잡아먹고 사는 현대 사회를 상징하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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