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어둠의 저편 -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오후 11시 56분 부터 다음날 오전 여섯시 52분까지 약 7시간에 걸친 한 자매의 이야기다.
언니 아사이 에리는 두 달째 잠을 자고있다. 그리고 가끔 한 밤중에 TV속의 이상한 공간으로 이동해간다. 사무실같은 폐쇄된 곳에서 자신의 방을 화면을 통해서 보면서 돌아오기를 갈망한다.
동생 마리는 19세로 언니와 2살차이다. 잠자는 누나를 피해서 하룻밤을 밖에서 보내기로 한다. 거기에서 2년전에 언니로 인해서 만난 트럼본 연주자 다카하시와 우연히 만난다.
미인이자 모델인 에리가 잠을 자면서 TV로 이동해 갈때, 마리는 러브호텔 '알파빌'에서 폭행을 당한 동갑의 중국여인의 통역을 하게된다. 마리는 '알파빌'에서 일하는 여인과 알게되고, 그들의 사연들을 알게 된다.
마리는 다카하시와도 다시 만나고, 다카하시의 사연도 알게 된다.
이 여러 사연들은 그 나름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생에 대한 어둠의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여기에 중국여인을 폭행한 야간에만 일하는 컴퓨터 기술자 시라가와가 등장한다. 그가 저지른 폭력은 이 사회의 한 구성요소처럼 당연하고, 그에게 폭력은 일종의 스포츠같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다.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기로 되어있는 마리는 다카하시와 편지와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집으로 와 자신의 침대로 돌아와있는 언니를 안고 잠든다.
시라가와는 중국여인에게 뺏은 휴대폰을 편의점에 두고 자신의 집에 와서 가족이 깨기전에 잠들려고 애쓴다.
이 작품엔 처음의 하와이 세형제 이야기, 영화 알파빌과 러브스토리의 이야기가 상징적으로 함께 한다.
특히 다카하시가 마리에게 이야기해주는 영화 '러브 스토리'는 비극적인 결말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바뀌어있다.
이 작품의 교차 구조와 영상적 표현기법은 글 자체에 또다른 생명을 주는 듯 하다.
일상의 부조리와 폭력, 공포, 불합리 등 어둠의 저편에 대해서 작가는 사랑의 힘을 전파하고자 한다. 마리가 에리를 껴안듯 우리는 서로를 믿고 껴안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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