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피와 뼈 (2004) 본문
재일 한국인 김준평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 양석일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23년 제주도에 사는 김준평은 오사카로 이주하여 살아간다. 그는 생존을 위해 성공을 위해 서슴없이 어떤 일이라도 해치운다.
한 여인 이영희를 겁탈하여 강제로 자신의 부인으로 만들고, 폭력을 휘두른다. 전쟁의 막바지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그는 어묵공장을 차려서 성공한다.
그러나 그 어묵공장은 자신의 가족과 종업원의 착취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그때 아들임을 자처한 다케시가 나타나고, 김준평은 돈을 달라는 자신의 아들과 주먹다짐을 벌인다. 그 다케시는 곧 야쿠지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그는 고리대금을 시작하고 일본인 여인 기요코을 후처로 삼고 자신의 자식을 낳고자 한다.
김준평의 탐욕과 여인에 대한 집착은 일반인의 상상을 벗어난다.
암에 걸렸다 퇴원한 기요코를 살해하고, 기요코를 간병하기위해 들인 여인에게서 기필코 자식을 낳고만다.
김준평의 부인과 딸은 그의 계속되는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며 자살과 병마로 생을 마감한다.
유일하게 남은 이영희의 아들 마사오도 성인이 되면서 아버지와 대결을 계속한다.
불구가 된 김준평은 마사오를 찾아가지만 외면당한다.
영화는 김준평과 그 주변인물을 통해서 재일동포의 역사를 증언한다. 그러나 그 역사는 북한에 밀접한 역사로 일본 공산당에 가입한 청년의 테러와 북송선까지 숨기지않는다.
결국 김준평은 자신의 재산을 북한에 기부하고 늦게 얻은 아들과 함께 북에 정착하여 비참한 종말을 맞는다.
일본속에 살면서도 조국의 문화와 음식을 잊지않는 모습도 빠뜨리지 않는다.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의 청년으로서 괴물이 되어버린 김준평의 삶은 비정상적인 상황속에 놓인 한 인간의 비정상적인 처절한 몸부림이자 자기 파괴다. 그의 파괴가 주변까지 전염시킬 수 밖에 없는 점이 안타깝다.
감독 : 최양일
출연 : 기타노 다케시, 스즈키 쿄카, 아리이 히로후미, 타바타 토모코, 하마다 마리, 오다기리 죠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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