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2015)

 조선의 호랑이 가죽수집에 혈안이 된 경상남도 장관인 마에조노는 자신의 귀국에 앞서 마지막으로 조선 호랑이의 왕인 지리산 산군을 수집하고자 한다.

 조선인 도포수 구경과 칠구를 비롯한 일행들은 일본군의 재촉속에 산군의 암컷과 어린 새끼 두마리를 사살한다.

 새끼를 이용한 유인작전까지 펼치고, 일본군의 대부대 투입까지 이루어지지만 지리산 산군은 그들에 맞서서 싸운다.

 지리산 산군이 그를 잡으려는 사냥꾼과 일본군을 습격하는 장면은 처절하면서도 그의 위엄을 느끼게 한다.

 산군과 질긴 인연을 갖고있는 지리산 최고의 포수 천만덕은 16살의 아들 석이가 산군 사냥꾼에 따라가면서 결국 산군과의 최후를 준비한다.

 산군의 어미를 죽이면서 남은 두 새끼를 몰래 돌봐줬던 만덕은 산군으로 인하여 자신의 아내를 죽인 아픈 과거가 있다. 이후 사냥을 버리고 약초꾼으로 살아왔었다.

 산군은 석이의 시체를 만덕에게 가져오고, 자신의 집을 불태우며 석이를 화장한 만덕은 산군과 함께 죽음의 길을 떠나는 동료가 된다.

 감독은 한국산 호랑이의 왕 산군과 한 포수의 일대기를 지리산을 배경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C.G를 통해 재현해내는 데 성공한 듯 하다.

 이제는 적어도 남한에서는 멸종된 우리의 호랑이는 단군신화에서 부터 등장하며,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다.

 신화와 전설속에서 인격화된 우리의 호랑이는 이 작품을 통해서 위대한 그의 생애를 보여준다.

 영화의 구성은 다소 아쉬운 점이 적지않다. 산군의 상대인 만덕을 다소 가볍게 설정한 듯 하다. 만덕과 도포수 구경 및 일본군과의 대립이 더 첨예했다면 어땠을끼?

 호랑이의 C.G만으로 만족하기엔 아쉬운 작품이다.

감독 : 박훈정

출연 :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성유빈, 오스기 렌, 정석원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