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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개전 - 조흔파

바람속 2016. 3. 24. 16:53

 1976년 석래명 감독이 이승현을 주연으로 하여 만든 영화는 대히트를 기록했었다. 이 영화의 원작이 무려 20여년전인 1954녀누 청소년 잡지 '학원'에 연재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중학생인 나두수는 두번씩이나 낙제를 한 장난의 천재다. 그의 아버지는 S대학 영문학부장인 교수이며, 위로 누나 두희와 두주가 있다.

 아버지는 엉터리 발명가이고 두수처럼 장난을 좋아한다. 두번씩이나 낙제한 두수에 대해서도 너그럽게 이해한다.

 두수는 둘째누나 두주의 친구 동생인 중3 김인숙을 짝사랑한다.

 여기에 아버지의 제자인 백상도 국어 선생과 같은 낙제생인 용호, 두살이나 어린 동급생 정선, 두수의 할머니까지 등장하여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악의 없는 장난을 즐기면서, 주위 사람들을 골탕먹이지만 나름의 순수함과 풋풋함으로 성장해가는 두수의 모습이 익살속에 그려진다.

 그의 의도대로 인숙과 의남매가 되고, 성적도 향상되어 가는 모습속에 요즘의 '개그'같은 말장난이 의외의 재미를 준다.

 학교에 들어온 도둑을 잡으면서 영웅이 된 두수가 병원에서 찬송가를 들으며 인생의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사냥까지 즐길정도로 부유한 가정을 배경으로 한것이 당시의 시대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이 눈에 조금 거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