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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 황장엽 회고록

바람속 2016. 5. 2. 03:08

 황장엽은 지금까지 북한에서 망명한 인물 중 최고위층 이었다. 그에 대한 관심은 그의 죽음으로 인하여 희미해졌다가 이번에 그의 회고록을 입수하면서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모스크바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인 그는 14년간 김일성 대학 총창이었으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의장, 중앙당 국제비서, 주체사상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김일성 주체사상의 창시자로 알려져있다.

 황장엽은 그의 어린시절부터 학창생활, 북한 정권 수립후 김일성과의 관계, 북에서의 활동, 망명의 동기와 과정 등을 비교적 충실하게 기술하고 있다.

 김정일 통치하에서 그가 철학자로써 느꼈던 고뇌와 비애속에서 가족과 자신을 아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왜 망명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또한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세계관에 미비된 인생관에 대한 고민과 1960년의 소련과 중국간의 계급투쟁과 무산계급독재론을 둘러싼 대립을 겪으면서 인간중심의 마르크스주의 수정을 시작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자신의 필생의 사업으로서 새로운 인간중심철학을 완성하였으며 그 철학하에서 인간의 운명개척의 근본 방도를 밝히게 되었다고 자부한다.

 저자는 북한 체제를 스탈린식 계급독재에 봉건가부장제적 전제주의 독재를 접목시킨 것으로 판단한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평가는 거의 조롱수준이다.

 그는 북한과의 공존 또는 평화적 교류를 말하는 것은 단순한 과오를 넘어 범죄행위로 부른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그의 논리는 우리 사회의 극우 보수 또는 북한 붕괴론자의 심정적 배경을 살펴보는 좋은 예가 된 듯 하다.

 황장엽은 1997년 2월 망명한 후 2010년 10월 10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되었다. 사인은 심장질환에 의한 자연사다.

 그의 철학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