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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파수꾼 (2010)

바람속 2016. 7. 13. 07:12

 고등학교 2학년생 기태, 동윤, 희준은 단짝 친구다.

 철로길에서 같이 야구를 하며, 우정을 키워가던 그들은 사소한 차이가 점점 커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된다.

 희준과의 우정을 소중히 생각하면서도 젊은 날의 치기와 미숙은 오히려 희준에게 폭력을 휘두르게하고 희준은 전학을 가고만다.

 동윤은 그런 기태를 만류하려하지만 한번 시위를 떠난 활처럼 기태는 자신의 잘못된 방향을 돌릴줄 모른다.

 동윤의 여자 친구에 대한 기태의 치기서린 충고는 오해를 낳고, 중학교부터 이어 온 이들의 우정도 끝을 고한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기태, 그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원인을 찾고 싶은 아버지는 이들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이 이런 비극적 결말을 맺은 이유를 영화는 밝혀주지 않는다.

 기태의 죽음의 과정도 역시 밝혀주지 않는다.

 어려서 어머님을 잃고, 아버지와 단 둘이 지내면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에 서투른 기태에겐 중학교때의 단짝 동윤, 고등학교때 알게 된 희준과의 우정이 전부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나이 때 갖게되는 치기와 독선은 그 모든 것을 날려버린다. 어쩌면, 그들의 우정이란 애초부터 그토록 허약한 것인지 모른다.

 설사 그렇더라도 그들이 자신에게, 서로에게 솔직했더라면, 자신이 생각하는 우정의 방식에 대해서 좀더 성숙했더라면 이들은 오래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카메라의 움직임까지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과감한 생략은 피상적일 수 밖에 없는 화면 자체에 생각의 깊이를 넣어둔 느낌이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영화의 표현 능력에 대해서도 눈을 기울이게된 작품이었다.

감독 : 윤성현

출연 :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조성하, 이초희, 배제기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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