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2016)

 영화의 제목과 같은 곡성에 의문의 연쇄살인이 일어나지만, 공식적인 원인은 독버섯에 의한 중독현상으로 결론지어진다.

 그러나, 그곳에 근무하던 토박이 경찰 종구는 일본인 외지인의 출현과의 관련을 의심하고 그를 조사한다.

 자신의 딸 효진역시 이전의 피해자들과 같은 증상을 보이자 장모의 권유에 따라서 무당 일광의 굿을 벌이게 된다.

 영화는 해석에 따라서 이 모든 것이 일광과 장모의 음모로 이루어진 일임을 강하게 암시한다.

 여기에 일광을 막으려는 의문의 젊은 여인이 등장하여 종구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효진에 의한 양친 살인은 일어나고 만다.

 이 영화는 성경과 무속, 악령 등 우리가 지금까지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에 대해서 만들어왔던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들어있다.

 일광과 장모, 그리고 다시 살아난 일본인에 의한 이른바 악과 악령의 힘은 결국 인간의 힘으로 이겨낼 수 없음을 영화는 강하게 시사한다.

 이 영화가 그린 그런 결말만이 답인지는 의문이다. 아마도 동양의 우주관속에는 이미 그것을 간파하여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노자 도덕경의 天地不仁은 이 영화의 답일지도 모른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영화자체의 매력은 충분한 듯 싶다.

감독 : 나홍진

출연 :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김환희, 허진, 장소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