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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2015)

바람속 2016. 7. 14. 13:21

 영화가 시작되고 1시간이 반이 되도록 너무 답답했다.

 대해제철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한 여인이 쳐놓은 담이 너무 높아서, 너무나 공고해서, 도저히 무너질 틈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다.

 여기에 이를 무너뜨릴 전직경찰이자 현직 변호사 사무소 사무장 최필재가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이 사건에 뛰어들고, 복수의 대상과 협상하여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한풀이가 이루어지자 손을 떼는 장면에선 솔직히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억울하게 범인으로 선택되어진 한 남자, 그리고 그가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딸의 눈물겨운 호소에 이전과 달리 외면하던 필재의 모습에 이르러선 감독에게 항의하고 싶어졌다.

 아무리 영화라해도, 아무리 픽션이라고 해도 이 정도까지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것은 도착증에 가까운 듯 하다.

 물론, 이후에 그가 사건해결의 영웅으로 변모해서 활약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심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동료의 부당한 고발로 경찰에서 파면될때까지 필재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감옥 출입을 수시로 하는 아버지를 둔 필재가 경찰이 된 것만 봐도 이정도까지 될 캐릭터는 아니다.

 감독은 본인의 인간에 대한 이해의 수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캐릭터 성격의 변화무쌍한 것이 본인 연출의 능력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영화는 2002년 3월 영남제분 회장부인의 여대생청부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다.

 실제로 사건의 개요를 살펴보면 김영애씨가 연기한 사모님의 캐릭터가 이해되고도 남는다.

 아무때나 불쑥 찾아가면 만나게 되는 사모님의 모습도 비현실적이다.

 필재의 무리한 설정과 다소의 과장이 아쉬운 작품이었다.

감독 : 권종관

출연 : 김명민, 김상호, 성동일, 이영애, 김향기, 김뢰하, 박수영, 박현권, 최병모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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