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가난한 사람들 - 도스토예프스키 본문
러시아 문학의 거장 도스토예프스키가 24살의 나이에 발표한 처녀작이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소설의 형식을 벗어나서 서간문 형식으로 되어있다.
페테르부르크의 초라한 뒷골목에 위치한 부엌 옆방에 살고있는 50이 다된 가난한 하급관리 제브시킨과, 그의 먼 친척으로 불우한 처지에 빠져서 도피하듯 앞집에 살고있는 바르바라간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제브시킨의 일은 문서를 정서하는 일이다.
중간에 바르바라의 일기같은 내용이 삽입되어 바르바라의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후 두 모녀가 간악한 친척 안나에게 의탁하여 괴로움을 겪던 시기가 전개된다.
이후 안나의 집에 기숙하고있는 병약하고 가난한 학생 페첸카와의 슬픈 첫사랑이 이어진다.
결국 페첸카는 죽음에 이르고, 페첸카의 아버지가 아들과 이별하는 모습은 더욱 가슴아프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르바라를 위해 써온 제브시킨은 점점 비참한 지경에 몰리고 신발과 외투에 대한 그의 묘사는 고골리의 단편 외투를 연상하게 한다.
궁핍과 병고에 시달리던 바르바라는 돈 많고 인색한 지주 브이코프와 결혼을 하게되고, 제브시킨은 바르바라에 대한 그리운 연정을 토로하며 작품은 끝을 맺는다.
바르바라의 편지에는 그와 같은 집에서 사는 여러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절절히 씌여있다.
작품의 제목인 '가난한'의 러시아어는 가난외에 가엷은, 불행한, 불쌍한 등의 의미가 함께 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가난이 인간의 심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깊숙이 탐구한다.
이후 바르바라와 제부시킨의 삶은 어떤 길을 가게될까?
가난은 벗어났지만 폭군의 지배하에 놓이게 될 운명의 바르바라, 난생 처음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문장을 쓰게 된 제부시킨.
아마도 삶은 그렇게 늘 힘든 여정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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