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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더 울프팩 (2015)

바람속 2016. 11. 14. 00:40

 2010년 1월의 어느 토요일, 15살의 무쿤다 앙굴로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나와서 뉴욕 시내를 돌아다닌다.

 검은 옷에 가면을 쓴 이 소년은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사실이 밝혀진다.

 무쿤다의 아버지 오스카는 1989년 페루 여행을 온 아내 수잔과 결혼 후 스칸디나비이에 가고자 했으나 뉴욕에 정착한다.

 그들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이름을 지은 6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낳는다. 고빈다, 나라야나, 크리스나, 자가디샤, 무쿤다, 바하가반, 비수뉴가 그들이다.

 오스카는 그들을 자신만의 민족이자 부족으로 생각했으며, 외부세계와 단절시킨채 바깥으로의 출입을 금하고 18년간 아파트에서만 지내게 한다.

 그들의 외출은 1년에 한번, 또는 그마저도 없었다.

 아이들의 어머니 수잔이 홈스쿨로 공부를 시켰고, 영화로만 세상을 알게 했다. 무쿤다는 자신이 거의 5천 편의 영화를 보았으며, 그중에는 대사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본 작품도 많았다고 고백한다.

 아이들을 영화의 대사를 베끼고, 소품을 제작하여 영화를 흉내내는 놀이를 해왔다. 타란티노의 작품과 배트맨의 '다크 나이트'가 주로 그들의 대상이 된다.

 감독은 우연히 이들 6명의 형제가 똑같은 검은 정장을 입고, 머리를 기른 채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감독은 이들에게 말을 걸게되고 이 인연으로 이들 가족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게 된다.

 영화는 이들이 살아온 이야기,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 등을 따라간다. 이들의 고립된 삶을 영화는 다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 역시 모든 것을 다 밝히지 않는다.

 영화는 마지막에 무쿤다가 제작하는 영화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그 영화에서 무쿤다는 가족을 출연시켜 그들이 살아온 지난날의 감정들을 보여준다. 분노와 공포가 주를 이루는 그들의 감정을.

 부모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압제의 상황보다는 일곱형제의 세상 보기에 더 큰 관심을 둔 것이 영 마음에 차지 않는다.

감독 : 크리스탈 모셀

출연 : 무쿠다 앙글로, 고빈다 앙글로, 수잔 앙글로, 오스카 앙글로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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