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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미씽 : 사라진 여자 (2016)

바람속 2017. 1. 22. 06:07

 이 영화를 여성영화에 대한 시점으로 접근한다면, 여성에 대한 남편과 시어머니의 폭력, 여성의 모성에 대한 정체성, 워킹맘에 대한 편견과 차별, 해외 이주 여성에 대한 사회의 지위 등 여러 가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감독은 이런 면을 염두에 두고 연출했을 듯하다.

 그러나, 난 이 영화를 스릴러에 주안점을 두고 감상했다. 주인공 두 여자가 겪어야 하는 상황은 너무 작의적이다. 이후의 두 여자의 행동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쉽게 그 상황에 침몰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지선이 위자료를 포기하고서 딸과의 양육권 분쟁을 하는 상황도, 한매가 농촌가정에 시집와서 남편과 시어머니의 전근대적인 폭력과 착취에 저항 없이 당하는 과정도 이후의 두 여자의 달라진 모습과 쉽게 어울리지 않는다.

 지선의 딸 다은의 보모로 들어온 한매, 그리고 다은과 함께 실종된 한매를 찾아 나서는 지선은 한매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녀 역시 한매에게는 가해자였으며, 그래서 본인이 대상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다은을 둘러싼 두 여인의 모성과 함께, 자신의 딸인 재인으로 인식한 한매가 계획하여 실행하는 복수의 과정에 대한 감독의 연출은 내내 팽팽한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바닷속 장면과 이후에 지선이 다은과 재회하는 장면은 진부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차라리 과감히 생략하든지, 아니면 훨씬 더 오랜 시간 후의 모습을 담았더라면 어떨까 한다.

 아마도, 이 영화는 한국의 여성영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은 틀림없을 것 같다. 두 주인공의 연기와 함께, 작품성과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도 충분한 듯하다.

감독 : 이언희

출연 : 엄지원, 공효진, 김선영, 김희원, 박해준, 장원영, 고준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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