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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00년 이후

하나 그리고 둘 (2000)

바람속 2017. 1. 26. 06:43

 1980년대 대만 뉴웨이브 영화를 대표해 온 감독의 유작으로 2000년 제53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다.

 영화는 NJ의 처남 아제의 시끌벅적한 결혼식으로 시작된다. 신부의 임신으로 결혼을 하게 된 아제의 결혼식에 아제의 전 여자가 찾아와서 소동이 일어나고, 이를 지켜본 NJ의 장모는 심기가 불편하여 도중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NJ는 피로연이 열리는 호텔에서 첫 사랑 셰리와 재회하게 된다.

 NJ는 아내 밍밍,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틴틴과 초등학생인 양양, 장모와 한 가족을 이루고 있다.

 그날 저녁 NJ의 장모가 쓰레기통옆에서 쓰러진채 발견되고 결국 의식불명상태가 된다.

 틴틴은 낮에 자신이 쓰레기를 버리지못했기에 할머니에게 죄책감을 갖게 된다.

 의사의 권유대로 가족들은 의식불명의 할머니를 상대로 돌아가면서 대화를 하게 되면서, 자신의 살아온 하루를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의 삶을 회고하게 된다.

 결국, 자신이 살아온 삶의 가치가 무의미했음을 느낀 밍밍은 휴양을 위하여 절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영화는 틴틴의 첫 사랑과, 양양의 다소 엉뚱한 학교생활과 그가 찍는 사진들, NJ의 첫사랑과의 도쿄에서의 만남과 사업관계자의 교제, NJ의 처남 아제의 사고뭉치 결혼생활 등이 이어진다.

 영화는 마치 NJ, 틴틴, 양양, 아제의 이야기가 별개의 영화처럼 교차되어 진행된다. 특히 틴틴이 옆집에 사는 리리의 남자친구였던 패티와 겪게 되는 첫사랑과 인생의 비극이 인상적이다.

 틴틴은 할머니와 꿈속에서의 재회를 이루게 되고, 그때 할머니는 숨을 거둔다.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그 동안 자신들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사람들의 뒤통수를 찍어온 어린 양양이 할머니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적은 편지를 낭독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3시간이 다되는 런닝타임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인생의 소중한 여러 가치들을 이렇게 담담하게 표현해 낸 작품은 드물듯 하다.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알고 싶어 진다.

감독 : 에드워드 양

출연 : 오념진, 금연령, 켈리 리, 조너선 창, 고수연, 진희성, 이세이 오가타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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