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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 세바스토폴 상륙작전 (2015) 본문
크림전쟁과 2차 대전의 격전지, 전함 포테킨의 반란지였던 세바스토폴. 이 영화는 제목과 달리 2차 대전 시 세바스토폴 공방전보다는 그 당시에 활약했던 전설적인 여성 저격수 루드밀라 파블리젠코의 일대기에 가깝다.
1916년생인 루드밀라 파블리젠코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비밀경찰인 아버지와 영어교사인 어머니사이에서 출생한다. 무뚝뚝한 아버지, 배려심이 깊은 어머니가 대조적으로 영화에서도 묘사된다.
키예프대학의 역사학도였던 그녀는 사격에서 발군의 솜씨를 보여 재학 중 저격수 훈련을 받는다.
1941년 독일과의 전쟁이 반발하자 리우다(루드밀라의 애칭)는 오데사 근교에서 187명을 사살했고, 세바스토폴 공방전에 참가하여 공식적으로 총 309명을 저격하였다고 전해진다. 그중 36명이 적의 저격병이었으며 1942년 6월 박격포에 부상당한 후에는 저격수교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죽음의 숙녀(Lady Death)로 불리웠으며, 전쟁영웅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영화는 리우다와 루스벨트 대통령 영부인과의 인연을 비중 있게 다룬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전쟁영웅의 무용담을 넘어서서, 그녀의 사랑, 전쟁 속에서 한 여성이 겪는 감정의 변화, 전쟁의 비극 등을 다루고 있다.
그녀가 저격수로서 활약한 기간 동안 리우다는 그녀를 지켜주고 지도해 주는 두 명의 상급자 동료와 애틋한 사랑과 이별을 겪는다.
전쟁 전부터 그녀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는 군의관 보리스는 마지막에 세바스토폴에서 그녀가 탈출할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한다.
간호병이었던 그녀의 친구였던 마샤가 겪는 전쟁의 아픔은 가슴을 저리게하는 장면이다. 마샤는 공군 조종사 그리샤와 결혼을 준비하지만 그녀 혼자만이 자리를 지킨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합작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국가와 이념을 넘어선 객관적인 시각으로 리우다가 겪은 전쟁을 다루고 있다. 거기에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 놓인 인간의 모습들에 대한 냉정한 시선 역시 끝까지 흐트러트리지 않는다.
제목 외에는 나무랄 데가 없는 듯하다.
감독 : 세르게이 모크리츠키
출연 : 율리아 페레실드, 예브게니 치가노프, 조앤 블랙햄, 아나톨리 코트, 올레크 바실코프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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