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해빙 (2017) 본문
영화의 내용에 대한 주요 설명이 있습니다. 관람 전이라면 읽지 마시길.
이 영화는 두 개의 주요한 별개의 사건이 혼란스럽게 섞여서 진행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짜임새가 치밀하게 엮어있는 것 같지는 않다. 너무 기교에만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첫 번째는 정육점 부자가 저지르는 연쇄살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내를 살해하고,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로 범행의 대상을 넓혀왔었다. 그들은 완전범죄를 위해 시체를 토막 내고, 지문을 없애버려서 피해자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해왔었다. 자신들의 직업이 이들의 범행에 안성맞춤이었다.
두 번째는 정육점이 위치한 건물에 세입자로 들어온 의사 승훈이다.
그는 개업의로서 실패한 후 신도시의 내과에 급여의사로 새로 왔다. 그는 자신의 병원 개업 시 사채업자인 여자를 살해했다. 시체를 분리하여 처리한 후에 머리만 자신의 냉장고에 보관한다. 그러나, 그는 그 범행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중인격 나아가 다중인격의 증세를 보인다.
영화는 승훈이 근무하는 병원에 내시경을 하러 온 정육점집 아버지인 노인이 가수면상태에서 범죄를 고백하는 소리를 하는 걸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승훈은 이 부자를 의심하게 되고, 승훈의 시각으로 영화가 결말 부분까지 진행된다.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의 도난과 연쇄살인범을 추적해 온 전직형사의 등장까지 겹쳐지면서 영화는 관객에게 승훈의 시각을 당연하게 만든다.
승훈에 대한 반전과 정육점 부자의 실체를 나타내는 장면은 너무 밋밋하고 임팩트가 부족하다. 갑자기 영화가 맥이 빠져버린 것 같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15세 관람가보다는 청소년관람불가로 기획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감독 : 이수연
출연 : 조진웅, 김대명, 신구, 이청아, 윤세아, 송영창
평점 : ★★★☆
' 나의 영화 > 2010년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심 (2016) (0) | 2017.04.16 |
---|---|
패트리어트 데이 (2016) (0) | 2017.04.12 |
인디그네이션 (2016) (0) | 2017.04.09 |
싱글라이더 (2016) (0) | 2017.04.09 |
갈리폴리 : 최악의 상륙작전 (2012) (0) | 2017.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