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싱글라이더 (2016) 본문

나의 영화/2010년 이후

싱글라이더 (2016)

바람속 2017. 4. 9. 12:56

이병헌의 연기력은 이제 그가 연기하고 있음을 잊어버린 것 같은 단계까지 이른 것 같다.

 증권회사의 지점장으로 승승장구하던 강재훈은 회사의 부도로 한 순간에 파렴치한 인간으로 전락하고 만다.

 자신의 권유로 부실채권을 산 많은 고객들과 주위 사람들은 투자금을 모두 날려버린 것이다.

 강재훈은 2년전 아내 이수진과 아들 진우를 호주에 보내고 홀로 지내고 있었다.

 아내 이수진은 근처의 호주인 크리스와 불륜관계지만, 자신의 전공인 바이올린으로 이민을 준비 중이다. 남편 강재훈과 함께.

 크리스는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가 있으며, 진우와 또래인 딸을 키우고 있다.

 여기까지가 재훈의 배경이다.

 여기에, 워킹비자로 호주에 와서 열심히 일한 돈을 환율관계로 사적인 환전을 하려다 살해당한 지나가 등장한다.

 재훈과 지나가 호주에서 지내는 장면들은 사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그런 장치에 대한 설명을 일부러 피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재훈과 지나가 자신의 실제 상황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내는 것으로 설정한 점이 이전의 유사한 작품들과 다르다.

 이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겠지만,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이다. 영화 곳곳에서 모순되는 부분이 제법 있다.

 이걸 관객이 눈치채기 전에 출연자의 연기력이 이를 덮어버린 것 같다.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또 하나의 영화다.

감독 : 이주영

출연 : 이병헌, 안소희, 공효진, 잭 켐벨, 양유진

평점 : ★★★☆

' 나의 영화 > 2010년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빙 (2017)  (0) 2017.04.12
인디그네이션 (2016)  (0) 2017.04.09
갈리폴리 : 최악의 상륙작전 (2012)  (0) 2017.04.05
그래, 가족 (2016)  (0) 2017.04.02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2016)  (0) 2017.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