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나는 부정한다 (2016) 본문
분명 이 영화를 접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현재 우리 사회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사태와 관련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당연히 그랬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에서 변호사 리처드 램프턴의 소송 진행 방식과 그의 노력에 주목하고 싶다.
1994년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의 현대 유대사학과 교수인 데보라 립스타트의 홀로코스트 강연 도중 그녀가 평소 홀로코스트 부인론자로 언급했던 데이빗 어빙이 찾아와서 홀로코스트의 증거를 가져온다면 천달러를 주갰다며 난동을 부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후 데이빗 어빙은 데보라 립스타드와 그의 저서 출판사인 펭귄북스 영국지사를 명예훼손의 혐의로 영국법정에 소송을 제기한다.
실제 발생했던 이 사건은 1995년 9월 5일 소송이 제기되고, 2000년 1월 11일 재판이 시작되어 총 32번의 공판 끝에 2000년 4월 11일 판결이 내려졋다.
'무죄 추정의 원칙'이 없는 영국 법정에서 피고가 된 데보라 립스타드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스스로 사실을 입증해야만 했었다.
데보라 립스타드 측에서는 사무 변호사로 앤서니 줄리어스, 법정 변호사로 리처드 램프턴이 나섰으며 데이빗 어빙은 본인이 스스로를 변호했다.
영화는 8년에 걸쳐서 준비되었으며, 철두철미하게 실제 사실에 입각하여 진행된다. 이 영화의 법정 장면에 등장하는 모든 대화는 공식 기록에 근거하여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 한다.
법정 변호사 리처드 램프턴은 데보라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홀로코스트 희생자는 물론 데보라의 증언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데이빗 어빙이 이 재판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법정의 판단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지만,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지키고자하는 가치를 위하여 치루어야할 댓가이자 법 규정의 한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데보라 립스타드에게 집중한 듯한 느낌이 든다.
데이빗 어빙처럼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들어가는 부분은 거의 없다.
5.18 민주화운동 뿐만 아니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우리의 대처 방법까지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한다.
감독 : 믹 잭슨
출연 : 레이첼 와이즈, 티보시 스폴, 톰 윌킨슨, 앤드류 스캇, 카렌 피스토리우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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