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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1990) 본문
열혈남아에 이은 왕가위 감독의 두번재 작품으로 개봉 당시 흥행에 참패하고, 관객의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되었다.
영화는 1960년을 배경으로 한다.
출생과 동시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비는 많은 여자들을 유혹하여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경마장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을 유혹한 아비는 그녀와 동거하지만 결혼을 이야기하자 매정하게 돌아선다.
이어서 댄서인 루루를 유혹한다. 루루 역시 수리진 처럼 순정을 바치지만 아비는 친모를 찾아서 아무런 기별도 없이 필리핀으로 떠나버린다.
아비를 잊지못해 밤마다 그의 집앞을 찾는 수리진은 순찰중인 경관에게 도움을 받게되고, 둘은 그들 나름의 만남을 이어가지만 경관이 선원이 되어 떠나가자 그들의 만남도 끝이 난다.
댄서 루루는 아비의 친구에게 구애받지만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영화는 감각적이고 폐쇄적인 영상으로 이들의 관계를 보여준다.
필리핀에 사는 아비의 친모는 그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거리를 헤매는 아비를 예전의 경관이었던 선원이 발견하고 둘은 함께 지내게 된다.
가짜 여권을 구하던 아비는 그들에게서 가짜 여권을 강탈하러다 싸움을 벌이게되고 결국 기차간에서 총에 맞는다.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둔 당시의 상황속에서 불안정한 홍콩 사회를 비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지막 5분여는 양조위가 출연하여 외출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원래 2부작으로 계획되었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인공 아비역의 장국영이 영화초반에 맘보춤을 추는 장면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발없는 새와 함께 한 1분에 대한 명대사는 오래 기억될 듯 하다.
'발없는 새가 있지,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을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이지'
'너와 나는 1분을 같이 했어, 난 이 소중한 1분을 잊지않을 거야, 지울 수도 없어,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으니까'
감독 : 왕가위
출연 :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장학우, 유가령, 양조위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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