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 치누아 아체베 본문

나의 책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 치누아 아체베

바람속 2017. 11. 20. 16:11

 이 작품은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의 고전으로 전 세계에서 45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80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나이지리아 동부 이보족의 우무오피아 마을의 오콩코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다.

 저자는 이보족 출생이다.

 오콩코는 음악을 좋아하고 피리를 잘 불었으나 생활에는 무능력한 아버지의 불명예스러운 삶을 혐오하여 부와 명예를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그의 아버지 우노카는 종양에 걸려 죽음을 맞는데, 종양은 대지의 여신이 가장 혐오하는 일로 악령의 숲에 옮겨 죽도로 되어있다. 종양에 죽은 자는 대지 아래 묻힐 수 없었다.

 오콩코는 씨름의 우승자가 되고 얌농사로 성공을 거두어 세명의 부인을 두고, 탈을 쓰고 조상신 역활을 하는 에구구의 일원이 될 정도로 명예를 획득한다.

 오콩코는 타부족에서 죄의 보상으로 받아 자신의 양자처럼 키운 이케메푸나를 직접 자신의 도끼로 죽이는 것은 그의 삶의 목표를 보여주는 절정이다.

 우연한 실수로 부족을 죽인 그는 칠년동안 추방당하여 어머니의 외가부족에 살게되고, 서양 선교사의 전도속에 그의 큰 아들은 그를 떠나버린다.

 다시 고햐앵 돌아온 그는 백인 선교사에 맞서서 그들의 하수인을 처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책은 이부족의 사회와 신앙체계, 그들의 풍습 등을 세세하게 묘사한 하나의 인류학 보고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쌍둥이를 숲에 버리는 풍속, 오수라 불리우는 천민 집단의 존재, 아이들의 번복되는 사망을 계속해서 되돌아오는 아이 오그반제로 보는 관습 등 그 사회의 어두운 면도 빠뜨리지 않는다.

 저자는 아프리카 사회가 당당한 그 나름의 체계와 문화적 전통 속에서 존속해왔으며, 그 가치에 대한 자부심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선교사로 대표되는 서구 세력의 침입에 의해 제목처럼 모든 것이 산산히 부서지는 과정을 내부의 시각으로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불과 스물여덟의 나이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고발문학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자체의 탐구에 대한 문학으로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