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정글만리 - 조정래 본문
3권으로 이루어진 작가 조정래의 이 작품은 분명한 목적성을 띄고서 창작된 작품이다.
그는 미국과 함께 당당히 G2의 일원이 되어서 세계 경제는 물론 나날이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중국에 대하여 한국인에게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그 실체의 일단을 보여주고자 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종합상사 주재원으로 말 그대로 중국통인 전대광이다. 그는 종횡무진의 지식으로 중국의 여러 모습을 전해준다.
돈과 체면에 대한 중국인의 뿌리깊은 습성은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려져 온 것 같다. 작가는 전대광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을 통하여 이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여기에 중국의 여러 좋지않은 모습들, 즉 무질서, 교통사고, 짝퉁, 부정부패 등이 중국만의 폐해가 아니며, 중국만의 특성도 아님을 밝히고 있다.
또한, 서구인 등의 선입견을 가진 시각으로 그들을 판단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하여 중국의 현 모습만을 충실하게 관찰하고자 한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 한반도 통일과 중국의 역활 등 정치적인 것은 가급적 배재한다.
아마도 여러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비난받는 주된 이유가 될 것이다.
이 소설을 통하여 현재의 중국과 중국인에 대하여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주고,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평가를 위한 작가 나름의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작가의 목적인 듯 하다.
이 소설을 통하여 중국과 중국인에 대하여 이제까지 가져왔던 막역한 이미지를 되돌이켜보고, 그들이 갖는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작가의 이전 작품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작가는 일부러 이 길을 택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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