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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오 영감 - 오노레 드 발자크 본문
발자크에 대한 세계문학사의 평가는 '소설의 교과서'라는 것이라고 한다. 그의 이 작품은 그런 평가에 절대적으로 합치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19세기초 파리의 생 마르소 거리와 라틴 구역 사이에 있는 뇌브 생트 주느비에브 거리의 하숙집 '보케르 집'의 일곱 하숙인과 하숙집 여주인인 과부 보케르, 두명의 일하는 하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는 가난한 시골 귀족출신의 법대생 라스티냐크다. 갓 스물을 넘긴 라스티냐크는 사교계의 거물인 친척 보세앙 부인을 통하여 기만과 허위에 가득찬 상류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라스티냐크는 두 명의 자매 레스토 백작 부인과 뉘싱겐 남작 부인에게 접근하고, 그 둘의 아버지가 하숙집의 가난한 고리오 영감임을 알게된다.
대혁명의 공황시대에 밀가루 판매로 부자가 된 고리오 영감은 두 딸에게 거액의 지참금을 주어 결혼시키고, 두 딸의 뒷바라지를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한다. 이 두 딸은 자신들의 정부와 놀아나기 위하여, 상류사회에 걸맞는 사치를 위하여 계속해서 고리오 영감에게 돈을 요구한다. 딸의 행복이 최우선인 고리오 영감은 자신의 노후를 위한 연금부터 모든 소유물을 다 팔아 그녀들의 요구에 응하고 비참해져 간다.
뉘싱겐 남작과 연인이 된 라스티냐크는 이 모든 것을 직시하면서 고리오 영감의 최후까지 함께 하게 된다.
두 딸은 고리오 영감이 죽어가는 과정은 물론, 장례식까지 참석하지 않는다.
작가는 고리오 영감과 두 딸의 이야기외에 하숙인인 악당 보트랭을 등장시켜 돈에 대한 음모를 엮어간다.
발자크는 '인간 희극'이란 제목아래 137편의 장, 단편을 엮어서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든 인간사를 엮어내려했었다. 여기에 이 작품이 중요한 입지를 차지한고 있다. 실제로 발자크의 '인간 희극'은 91편에서 멈춘다.
그의 구상처럼 이 작품은 고리오 영감외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들 각 인물들 역시 그들 각자의 캐릭터가 또 다른 주제가 될 만큼 다채롭다. 단, 작가는 이상적이고 발전하는 사회나 개인의 진보는 다루지 않는다.
왜 그가 사실주의의 시조이자 자연주의의 선구자로 불리우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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