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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 오가와 이토

바람속 2017. 12. 11. 11:17

 중학교를 졸업하던 날 밤, 집을 떠난 링고는 외할머니와 살면서 요리에 관심을 갖게된다. 여러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요리를 배우던 링고는 할머니를 먼저 보내고 혼자 남는다.

 그러다 인도 사람을 만나서 애인이 되고, 그와 함께 음식점을 개업하고자 돈을 모은다. 그런데, 어느 날 돈과 살림살이까지 전부 탈탈 털어서 애인이 갖고 사라진다. 엄청난 충격속에 링고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

 10년만에 고향을 찾은 링고는 엄마가 사는 저택 '루리코 궁전' 뒤의 텃밭에 세워둔 허수아비 발밑에서 엄마의 비상금을 훔쳐서 다시 떠나려고 한다.

 그러나 비상금을 찾지못하고, 어쩔 수 없이 링고가 떠난 후 하얀 돼지 엘메스를 키우며 섹기를 뿌리면서 스낵 '아무르'를 운영하는 엄마와 지내게 된다.

 링고는 엘메스를 돌보고 엄마에게 돈을 빌려서 창고를 개조하여 '달팽이 식당'을 열게 된다.

 달팽이 식당은 하루에 딱 한 팀의 손님만 받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사전 협의를 거쳐서 손님 맞춤의 요리로 메뉴를 구성한다. 단, 메뉴는 손님의 취향을 고려하나 최종 결정은 링고가 결정한다.

 이후는 달팽이 식당의 특별한 손님들과 링고가 만드는 특별한 요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에 링고 엄마의 비밀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링고 엄마의 첫사랑과 죽음까지, 여기에 딸 링고의 애틋한 마음까지 더해진다.

 비교적 작은 분량에 함축적인 문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깊이가 있다.

 링고가 엘메스를 도축하여 엄마의 결혼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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