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호타루 (2001) 본문
일본의 자살특공대 가미카제에 동원되어 희생된 인원은 3천8백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그 중 확인된 조선인 희생자는 이 영화의 실제 인물인 탁경현을 비롯하여 18명 뿐이다.
경남 사천 출신의 탁경현(일본명 미쓰야마 후지히로)은 6살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이주한 후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속에서도 약학전문대학을 졸업하지만, 1943년 징집되어 가고시마현 지란에서 2년동안의 비행훈련을 받고서, 1945년 5월 11일 출격하여 사망한다.
전직 가미카제 특공대원인 야마오카는 가고시마의 지란에서 아내 도모코와 함께 도모호란 소형 어선으로 고기를 잡으며 지내왔다.
천황 서거의 소식이 들리고, 또 다른 카미가제 생존자인 후지에의 죽음에 야마오카 부부는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리고 야마오카는 후지에의 손녀를 통해 받은 글에서 그가 실제로 자살했음을 알게된다.
그런 그에게 당시 가미카제 대원들을 위한 술집을 경영했었고 종전후 그들을 위한 위령사업을 벌여온 도미코 여사가 자신을 대신하여 한국에 있는 유족에게 김선재의 유품을 전해달란 부탁을 한다.
야마오카, 후지에와 친하게 지냈던 가네야마는 출격 전날 야마오카에게 자신이 조선인 김선재임을 밝히면서, 조선인의 긍지와 일본인 약혼녀를 위해 출격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그리고 도미코 여사의 술집에서 아리랑을 부른다.
야마오카의 부인 도모코가 바로 김선재의 약혼녀였다.
영화는 야마오카 부부가 한국에서 김선재의 유족과 만나는 과정에 이어 20여년간을 함께 해온 도모호를 폐기하여 불태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일본인에 의해서 조선인 희생자를 다룬 드문 작품이다.
누가 보든 이 영화는 반전영화이며, 전쟁의 비극을 그린 것은 분명하다. 다만, 가네야마 김선재가 왜 가미카제가 되어 희생되었는지 분명히 다루어지지않는 점은 유감이다.
가미카제에 동원된 젊은이들의 아픔만이 넘쳐날 뿐,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지른 자들에 대하여 일부러 외면한 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감독 : 후루하타 야스오
출연 : 다카쿠라 켄, 다나카 유코, 이가와 히사시, 나라오카 토모코, 오자와 유키요시, 유민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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