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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푸른 노을 (2017)

바람속 2018. 1. 20. 00:46

 천년이 넘는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는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에서 40년 가까이 관광객의 사진을 찍어주던 김남우, 세월이 변하면서 이제 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사람은 없지만 그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있다.

 3년만에 아들이 찾아온 아들 내외는 사진관 건물을 팔아 사업자금을 대달라고 한다. 그는 치매 초기증세까지 받고 있다.

 반송되어 돌아온 사진을 찾으러 온 손님을 맞고서는, 되돌아온 사진을 돌려주는 여행을 계획하고 삶을 정리하려한다. 사진관의 처분도 아들에게 일임하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마지막 여행, 그는 그곳에서 떠돌이 약장사인 악사 황달주를 만나게되고 그가 짝사랑하는 비디오가게 주인 정은녀를 만나게 된다.

 우연찮게 셋은 일행이 되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후는 황달주와 정은녀의 사연이 진행된다.

 특히, 정관수술까지 한 황달주를 아버지로 알고 있는 아들과의 만남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다. 가장 황당한 설정이지만.

 그렇게 황달주는 가족을 만들게 된다.

 딸을 입양시킨 정은녀도 자신의 딸을 직접 만나는 용기를 얻게 된다.

 자신의 의처증으로 자살한 아내에게 용서를 빌며 생을 마감하려는 남우는 은녀와 함께 살게되는 마무리는 의외였다.

 멀리서 아들을 본 후 떠나는 남우의 모습은 여운이 깊게 남는다.

 용문사의 은행나무 풍경같은 영화다.

 푸른 노을은 해가 진후 잠깐 나타나는 시간으로 하늘은 파랗고 그림자는 길어지며 일광은 노란 빛을 낸다. 사진사들에겐 매직아워로 불리우며 매우 따뜻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감독 : 박규식

출연 : 박인환, 오미희, 남경읍, 최유하, 한태일, 정은찬, 한다은, 이재용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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