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레드 라인 (1998)

 제임스 존스가 1964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1942년 태평양 과달카날섬에서 전개된 210고지 점령작전을 다루고 있다. 고지 정상부근 벙커에 강력한 기관총 진지를 구축한 일본군은 거의 전 지역을 사격범위에 넣고있다.

 해병대의 지원을 위하여 파견된 미 육군은 고든 대령이 지휘하는 대대가 투입된다.

 엄청난 희생을 치루고 고지 점령에 성공하기까지 영화는 전투에 참가한 여러 인물들의 내면을 탐색해나간다.

 도입부에 평화로운 원주민과 살아가던 위트는 번번이 탈영하여 6년째 이등병으로 있다. 그는 전쟁의 근원과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영화내내 나레이션을 통해 말한다.

 공병대 장교로 근무 중 해외근무 명령을 받자 아내와 헤어지기 싫어 군을 나온 벨은 다시 이등병으로 소집된다. 아내만을 사랑하고 다른 여자는 생각해 본적도 없는 벨에게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다.

 상사 에드워드는 전형적인 군인의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며, 계속되는 죽음의 목격 속에 스스로의 마음을 가둔다. 

 대대장 고든은 전쟁에서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며, 장군 진급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하여 계속적인 공격을 독려한다.

 중대장 스타로스 대위는 계속되는 대원들의 희생에 괴로워하고 고든에게 저항하지만 결국 그의 명령을 따른다. 그는 고든에 의해서 해임도지지만, 말라리아에 걸린 것으로 위장된다.

 전쟁은 자연의 섭리인지 묻는 것으로 시작하여 빛과 어둠, 사랑과 증오는 하나의 근원이라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에서 나레이션을 통해 계속된 많은 질문들이 이 영화의 소재인 태평양 전쟁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전쟁은 분명 절대 악이지만, 전쟁의 양 당사자에 대한 평가를 도외시한채 그저 현학적으로 어떤 섭리이며, 선악이 같은 근원이라는 것에는 동의 할 수 없다.

 위트는 정찰병으로 자원하였다 일본군에게 포위되어 사살된다. 이 장면이 이 영화가 갖는 한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보인다.

감독 : 테렌스 맬릭

출연 : 제임스 카비젤, 숀 펜, 닉 놀테, 엘리어스 코티어스, 벤 채플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