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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00년 이후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2000)

바람속 2018. 2. 26. 05:31

 밀레의 명화 '이삭줍는 사람들'외에 이삭줍기와 관련된 그림이 영화에 여러편 소개된다. 쥘 브르토의 '이삭줍고 돌아오는 여인들', '이삭줍는 여인' 등이 영화의 처음에 소개되고, 영화의 마지막에 에드완의 '폭풍우속의 이삭줍는 사람들'이 보여진다.

 감독은 이런 그림과 관련하여 프랑스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남겨진 수확물이나 버려진 음식물 등을 주어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여기에 덧붙여 쓰레기나 폐기물로 분류된 것들을 수집하여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처음 부류의 사람들은 당연히 남겨지거나 버려진 것들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감독은 이들의 목소리를 통하여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이루어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일종의 저항임을 드러내기도 한다.

 상품의 규격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째 버려지는 감자들, 수확후에 남겨진 사과, 포도들 부터 시장의 마감이후 버려진 채소들과 함께 쓰레기통속 식품들까지 감독의 시선은 계속 된다.

 여기에 중간 중간 감독의 주름진 손과 얼굴 등이 삽입되면서, 감독은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감독은 지금 우리 사회와 우리 삶의 모습을, 줍는다는 행위에 착안한 이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보고싶지 않았던 우리의 초상을 보게한다.

 무언가를 줍는 사람들의 행위가 자신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닮았다는 감독의 고백이 의미심장하다.

 아마도 감독은 우리 삶은 분명 버리고 줍는 과정의 연결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듯 하다.

 감독 아녜스 바르다는 '쉘부르의 우산'의 감독 자크 드미의 아내이기도 하다.

감독 : 아녜스 바르다

출연 : 아녜스 바르다, 보단 릿난스키, 프랑소와 웰테이머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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