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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생연 (1997) 본문
영화 '색계'로 원작자인 장아이링의 동명 장편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장아이링의 다른 작품들 처럼 역사와 관습과 남성사이에서 희생되고 비극적인 선택을 해야했었던 여인들의 삶이 그려진다. 단, 이 작품에서는 끝내 맺어지지못한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큰 줄기로 하고 있다.
1930년대, 남경에서 상해로 온 세군은 친구 숙혜의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공장에서 수리기사로 근무한다.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만정을 만난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윈 만정, 그녀의 언니 만로는 화류계 생활로 어머니와 할머니 만정과 동생 등 가족을 부양해왔다.
만로의 희생으로 학교를 졸업한 만정은 사무원으로 근무중이다.
세군과 만정,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고 세군은 만정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가족때문에 만정은 자꾸 머뭇거린다.
한편, 만로는 부자 홍재와 결혼을 하지만 홍재는 만정까지 탐을 낸다.
여기에 세군의 아버지도 만로의 전적을 알고서 만정과의 결혼을 반대한다.
아픈 만로를 찾아간 만정은 홍재에게 겁탈을 당하고, 만로는 만정을 감금한다. 아이를 낳지못하던 만로는 만정을 남편의 첩으로 만들려한 것이다.
임신한 만정은 출산후 만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그동안 세군은 만정을 찾아다니지만 당연히 만나질 못한다.
만정이 보낸 편지는 세군의 부모가 차단한다.
그렇게 둘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세군은 결혼을 한다.
14년이 흐르고 둘은 다시 만나서 지난 일을 돌아본다.
영화에선 두 주인공외에도 관련된 주변인물들이 의미있게 그려진다.
둘의 만남이 시작될 때, 잃어버린 빨간 털장갑 한짝을 찾아다니는 세군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세군에게 주려고 마련한 만정의 장갑은 끝내 세군은 받지못한다.
수채화처럼 잔잔한 연출과 영상이 아름답다.
감독 : 안휘
출연 : 여명, 오천련, 매염방, 갈우, 황뢰, 오진군, 왕지문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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