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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아 (1983)

바람속 2018. 7. 13. 04:45

 러시아 영화의 거장으로 롱테이크를 통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작품이다.

 생명의 근원으로, 물이 더럽혀있지 않은 곳으로 돌아가야한다고 로마의 광장에서 며칠째 외치던 도메니코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희생의 제물이 된다.

 러시아로 돌아가려던 시인 안드레이 고르차코브는 도메니코의 소식을 듣고서 일정을 연기하여 성 카타리나 온천에 간다. 그는 도메니코의 염원을 들어주기위해 촛불에 불을 붙인채 물이 빠진 온천탕을 건너간다.

 세번의 시도끝에 온천탕을 건넌 그는 벽에 촛불을 세우고 쓰러진다.

 시인 안드레이는 18세기말 러시아 음악가 소스노프스키에 대한 오페라 각본을 쓰기위해 이탈리아를 방문중이다.

 소스노프스키는 노예신분이었지만 탁월한 재능 덕분으로 주인의 후원을 받아 이탈리아에서 음악공부를 했던 특이한 인물이다. 그러나 깊은 향수병에 시달리던 그는 다시 노예로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러시아로 귀환하고 만다. 고향땅에 돌아온 그는 얼마후 목을 메어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왜 소스토프스키는 막상 고향 땅에 돌아와서는 자살을 했을까?

 그는 이탈리아에서는 고향을, 러사아에서는 영혼의 고향인 음악의 세계를 상실해야 했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있을 수 없는 고통, 여기에서는 저곳을 저기에서는 이곳을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절망감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다.

 그의 안내인이자 통역인 이탈리아 여인 유제니아와 함께 소스노프스키의 이탈리아에서의 여정을 추적하던 그는 유제니아의 구애를 받지만 이를 거부하고, 그녀는 그를 위선자라 부르며 떠난다.

 안드레이는 성 카타리나 온천이 위치한 마을을 방문하던 중 가족을 구원하기위해 7년간 그들을 집에 감금한 '미치광이' 도메니코를 만나고, 그에게서 자신을 대신하여 촛불을 켜고 온천탕을 건너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타다 남은 촛불을 받는다.

 자신은 로마에서 크고 엄청난 것을 준비한다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가족을 감금한 것을 의처증때문이라 생각하며 결국 그의 아내는 두 아이를 데리고 제노바로 가버린다.

 이 영화에선 러시아에 있는 안드레이의 가족과 집, 고향마을이 영상으로 계속 등장한다.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이 영화를 마치고 이탈리아로 망명한다.   그의 영화는 러시아 당국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이러한 그의 개인적 상황이 투영된 작품이지만 영화의 결말에 나타난 세상의 구원 방법이 옳지 않다는 것을 그는 이미 영화속에서 밝혀놓은 것으로 보인다.

 온천마을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다 만난 어린 여자 아이 안젤라는 인생에 대하여 만족한다고 대답한다.

 안드레이는 이탈리아에선 아무나 총을 쏘고, 구두가 너무 많다고 말하지만.

감독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출연 : 올레그 얀코브스키, 얼랜드 조셉슨, 도미치아나 조르다노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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