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2002)

 이란 영화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만든 실험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한 여인이 운전하는 차에 탄 사람과 나누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다. 차안의 운전서과 조수석이 영화의 무대이며, 창밖의 풍경이나 차 주위의 모습이 아주 잠깐 나올 뿐이다.

 차를 운전하는 여성은 사진과 글을 쓰는 직업의 여성으로 재혼했으나 전 남편과의 사이에 난 아들 아민과 불화중이다. 아직 어린 아민은 이혼에 대하여 엄마를 비난한다.

 그녀의 차에는 아들 아민 외에 여동생, 약혼자에게 파혼당한 여성, 남편과 아들을 잃고서 기도하는 늙은 여인과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성의 목소리 등이 등장한다.

 아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이해시키려 강변하던 주인공은, 아들의 뜻대로 아버지와 살도록하고, 점차 아들의 말을 차분하게 들어준다.

 아민은 엄마가 가는 길이 틀리다며 뭐라하고, 엄마는 이 길이 지름길이라고 한다. 물론 길은 운전하는 엄마가 잘 안다.

 마지막에서 아민은 여전히 할머니의 집에 가려고 하고, 엄마는 이를 들어주며 끝난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인종과 국가와 상관없이 보편적인 삶의 모습이 담겨져있다.

 아민과 운전하는 여성은 실제 모자관계이며, 그녀는 이혼을 했다고 한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하여 대상의 실체에 가까워지려는 감독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감독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출연 : 마니아 악바리, 아민 마흐어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