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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 야쿠마루 가쿠

바람속 2019. 2. 2. 15:51

 15년전 주인공 사에키 슈이치는 15살의 생일날에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사오던 누나 유카리가 세 명의 남자에게 겁탈당한 후 살해된 기억을 안고 있다.

 이틀 뒤에 체포된 범인은 동네에서 불량배로 유명한 열여덟 살짜리 에노키 가즈야, 열입골 살의 테라다 마사시, 다도코로 겐지다. 주범인 에노키에게는 10년형, 나머지 두 명은 3년에서 5년사이라는 부정기형이 내려진다.

 여기에 범인들이 미성년자란 이유로 신문과 뉴스에 범인들의 실명과 얼굴은 나오지 않는다.

 이후 슈이치는  경찰이 되었고,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성폭행하는 현장을 목격하고서 한 명의 범인의 입에 권총을 쑤셔넣었다 징계면직을 처분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한적한 탐정사무소에서 근무한다.

 소설은 슈이치에게 의뢰된 사건들이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지면서 여기에 슈이치 누나의 사건 범인들에 대한 추적이 함께 한다.

 11년전 아들을 살해하고 소년원에 들어간 남자가 출소후 용서를 받을 만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를 시작으로 16년전 어린 형제를 방치하여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어머니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이어진다.

 범죄를 저지른 동생을 찾아서 어머니의 유품을 전하는 누나,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위해 거액의 횡령을 저지른 여자의 여전한 분홍 립스틱 입술, 자신이 변호한 범죄자의 현재 모습을 알고싶은 변호사의 이야기 등이 계속된다.

 의뢰 받은 사건 하나 하나가 다 깊은 여운을 준다.

 그리고 이제 마주친 누나 유카리의 범인이 직접 찍은 DVD를 마주하게 된다.

 끝내 DVD를 보고 만 복수심에 다시 휩싸이고 말기 암으로 임종직전의 주범과 직면하게 된다. 마지막 순간 그의 영혼을 죽이려고 했던 그는 중지하고 만다.

 그리고 자신을 진정 사랑하다 떠났던 여인을 찾아 그녀의 미소를 보게 된다.

 복수와 용서,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의 고통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