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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2019) 본문
혹시나 이 작품도 보는 동안 졸지않을까 했는데 그럴 틈이 없었다.
설국열차와 옥자에 이어 이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에서 처음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전 두 작품도 충분히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최상류층의 여고생 다혜을 과외하던 명문대생 민혁이 외국에 나가게 되면서 친구인 기우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가 이 자리를 기우에게 물려준 이유는 간단하다. 다혜를 맘에 들어한 민혁은 그가 돌아올 동안 다혜를 넘보지않고서 지켜줄 사람으로 기우를 고른 것이다.
전원 백수 가정에 반지하에 살면서 계속 4번째 대입에 실패한 기우이기에 선택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접하게 된 다혜와 그 가족의 삶에, 기우와 그 가족은 한 사람씩 차례차례 결국 모두 기생하는 삶을 택하게 된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가족임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신분, 학력 등 모든 것을 속여야만 한다.
그리고 기존의 가정부가 갖고있는 비밀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새로운 ㄷㄴ계로 진입해 나간다.
자신의 남편을 지하에 숨기고 부양했던 여인의 존재는 현실을 벗어나지만 거부감은 크게 들지않는다. 이 영화가 기존 작품들의 한계를 아주 가볍게 뛰어넘는 느낌이다.
두 기생 가족의 충돌, 여기에 원 주인 가족의 갑작스런 귀환까지 겹쳐지며 마무리와 정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가정부 부부의 남편, 반지하 가족의 아버지가 펼치는 유혈극이 이어지면서 가졌던 기대감은 그벽히 반감된다.
그러나 감독은 히든 펀치를 날린다.
가장 가까운 곳에 숨어들어간 아버지, 그리고 그가 보낸 모르스 부호 편지, 이를 해독해내는 아들 기우, 물론 억지스럽다.
그리고 그 억지를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맞추어내는 것이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인 것 같다.
영화를 보기전까진 제목이 마땅찮았지만 너무 적적하게 느껴진다.
가까운 곳에서만 맡을 수 있는 냄새와 함께 인디언을 부각시킨 점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기정역의 박소담은 이제 꼭 기억해야할 이름이다.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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