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웨이크필드 (2016) 본문
잘나가는 변호사로 성실한 아내와 쌍둥이 두 딸을 둔 하워드 웨이크필드, 하루 일과를 마치고서 교외의 집으로 전철을 타고 돌아간다.
정전이 되면서 중간에 내려 걸어오던 하워드는 자신의 집 창고로 들어가는 라쿤을 쫓아서 가게 된다.
그리고 다락방에서 건너편 아내와 아이들이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오지만 받지않고서, 아내가 자신의 식사를 버리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는 지쳐 잠들게 되고 아침이 되어 눈을 뜨게 된다.
뜻하지않는 하루밤의 일탈속에서 당황하며 머뭇거리는 사이에 경찰과 장모가 찾아오면서 그는 공식적으로 실종자가 된다.
남편과 아빠의 실종에 대처하고 적응해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하워드는 그동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내와 딸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였는지 그리고 자신이 그들을 어떻게 느껴왔는지 바라보게 된다.
처음엔 침착한 가족의 모습에서 쓸쓸함과 함께 일상의 모든 것에서 해방된 자유를 느낀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얼마나 단순한 것인지 알게된다. 그는 사람들이 버리는 음식과 다른 쓰레기만으로도 충분히 살아나간다.
영화는 여름이 되어 가족들이 휴가를 가고, 추수 감사절에 이어 크리스마스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된다. 가족들은 추수감사절은 장모집에서 지내며, 점점 소비 수준도 낮추어 간다.
아내는 남편의 동료 변호사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워드와 결혼하기전 만났었던 그의 친구를 집에 초대한다.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친구는 이혼 후 싱글이었음도 알게된다.
하워드는 경쟁심과 질투속에서 자신이 살아왔음을 깨닫고, 옆집에 사는 다우증후군 아이들이 베푸는 절대적 자비를 느끼게 된다.
마침내 하워드는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대면하며, 그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가족이 그를 다시 받아들여주었을까? 나는 아니다에 한 표를 던진다.
내가 하워드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치 나도 알지못했던 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 것 같다.
나사니엘 호손의 동명 단편 소설이 원작이다.
감독 : 로빈 스위코드
출연 : 브라이언 크랜스톤, 제니퍼 가너, 이안 안소니 데일, 엘러리 스프레이베리, 아이작 레이바, 빅토리아 브루노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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