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진상 - 미야베 미유키 본문
이 작품은 2000년과 2005년에 나온, 에도시대를 무대로 한 미스터리 '얼간이'와 '하루살이'의 후속편이다. 물론 나는 몰랐다.
상하 두권의 이 작품은 전체 페이지가 1100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이렇게 많은 분량에도 쉽게 읽힌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하급무사로 에도의 혼조 후카가와의 치안을 담당하는 마치 부교소의 도신인 중년의 헤이시로와 새로 도신을 이어받은 20세의 젊은 마지마 신노스케, 이들의 수하인 오캇피키 마사고로와 그의 부하들, 여기에 헤이시로의 조카로 16세의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 유미노스케, 마사고로가 양자로 키우는 유미노스케와 동년배로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 센타로, 여기에 헤이시로가 동료처럼 의지하는 반찬가게 주인 오토쿠가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농도 짙은 연애소설로 써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헤이시로 부부, 마사고로 부부,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오토쿠의 삶이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사건을 통해서 마지마의 허무한 짝사랑이 더해진다.
이 작품은 20년전 약방에서 약을 조제하던 종업원 썩둑이 세사람이 가려움증에 특효가 있는 왕진고를 발명한 동료 썩둑이를 목욕탕에서 살해한 사건에서 비롯된다.
20년이 지나고 세사람 중 떠돌이로 지내던 규스케에 이어서 독립하여 약방을 경영하고 삼년전 왕진고를 시판하던 가메야 약방의 주인 신베가 같은 수법의 칼에 의해 살해된다.
살해된 신베의 후처 사타에, 딸 후미노가 등장하면서 두 여자를 둘러싼 남자들의 엇갈린 연정이 펼쳐진다. 여기에 센타로의 생모로 나무통 판매상인 70대 노인의 후처로 간 오키에도 이야기의 한 축을 차지한다.
유미노스케의 기막힌 추리로 사타에의 사망한 전 남편의 제자로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와 연인관계인 후미노가 친부의 살해에 가담했다는 건 우리네 정서와 거리가 느껴진다. 사타에의 전 남편은 가메야 약방 바로 뒷집의 의원이었다.
절세 미소년으로 유미노스케가 그려지고, 마지마 신노스케가 추남으로 그려지면서 남자의 외모에 대한 영향도 저자는 추적하는 듯 하다.
작가의 이전 연작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되는 건 순전히 미야베 미유기의 이야기풀이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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