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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 미야베 미유키 본문
역시 에도 시대를 무대로 한 작품이다.
이 편의 주인공 후루하시 쇼노스케는 1812년생으로 소설이 진행되는 시점은 1836년이다.
쇼노스케의 아버지 소자에몬은 비교적 작은 번인 도가네 번 번주의 시종관으로 주군의 의복과 일용품을 관리한다. 누구보다 성실하다 심지가 굳은 사람으로 그의 처인 사토에는 후루하시가에 비해선 훨씬 문벌이 높은 니지마가 출신이지만 두 번의 결혼이 실패한 후 후루하시에게 떠맡겨진 셈이다.
사토에는 이후 장남 가쓰노스케와 차남 쇼노스케 등 두 아들을 얻는다.
검술에 능하고 야심에 찬 가쓰노스케와 달리 쇼노스케는 글을 좋아하고 인정이 많으며 심약하다.
사토에는 장남 가쓰노스케만을 편애하며 그를 통하여 자신의 굴절된 인생을 보상받으려하면서 엽관 운동까지도 서슴치 않는다.
그러나 소자에몬이 번주의 어용 고물상 하노센으로 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게되고 이를 입증하는 친필 문서가 발견된다. 이 조사는 당사자 중 한쪽인 하노센의 고발로 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에 소자에몬은 결국 할복을 선택하여 죽음에 이른다.
이에 후루하시 가는 폐지되고 두 아들은 한 달의 근신 후, 가쓰노스케는 검술 도장으로, 쇼노스케는 번의 학교를 맡고 있는 사에키 노사의 서생으로 지내게 된다.
하노센은 주인에게 책형과 벌금 삼백냥의 처벌후 다음해에 다시 죄인이 된 선대의 동생이 다시 영업을 하도록 하락된다.
말이 서생이지 하인과 다름없이 지내는 쇼노스케에게 어머니 사토에가 찾아와 에도에서 도가네 번의 대행을 맡고 있는 사카자키 시게히데를 찾아가도록 요구받는다.
에도에 오게 된 쇼노스케는 커다란 벛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강가의 나가야에 거주하면서 대본소의 책을 필사하면서 지내게된다.
번의 대행 사카자키는 사자에몬의 죽음에 번주의 후계와 관련된 음모가 잇음을 간파하고, 소자에몬의 뇌물죄 증거가 된 친필 문서가 완벽하게 위조되었음을 주목한다.
이에 사카자키는 쇼노스케에게 명을 내려 필적 위조자를 찾도록 한 것이다.
쇼노스케는 에도에서 그가 살고 있는 나가야의 이웃들과 대본소 등의 사람들과 여러 인연으로 얽혀지고 그외에 '벚꽃 정령'으로 만나게 된 한 여인과의 사랑도 더해진다.
소설의 결말은 어머니와 형의 비열한 실체가 드러나며, 소노스케는 친 형의 습격을 당하지만 가까스로 생명을 건진다.
사카자키 대행이라는 절대자에 의해서 모든 것이 계획되고 결정되는 구조는 일본이라는 사회의 구조적 한계로 보인다.
630페이지나 되지만 술술 읽힌다.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캐릭터에 대한 저자의 단순하지만 깊이있는 설정에 내내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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