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클로 (1995)

 1995년 제52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영화적으로 베트남을 발견하게 만든 작품이다.

 그러나 정작 베트남에서는 개봉 1주일만에 상영 금지 조치를 당한다.

 자국의 어두운 현실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였다.

 감독 트란 안 훙은 1993년 '그린 파파야 향기'의 뛰어난 영상미와 사운드로 제4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으며 제66회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 영화부문에 노미네이트 된다.

 주인공인 18세 소년,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간후 할아버지, 누나, 여동생과 함께 살면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연로한 할아버지는 자전거 바퀴를 수리하고, 여동생은 구두를 닦으며, 누나는 시장에서 물을 배달한다.

 소년은 가족을 위해서 대여한 씨클로의 폐달을 하루 종일 밟아야한다.

 그런 어느날 소년의 씨클로를 불량배가 빼앗아가고 씨클로를 대여해준 마님은 그녀의 수하로 일할 것을 지시한다.

 나중에 소년의 씨클로를 빼앗은 자들도 마님의 수하임을 알게된다.

 갱단의 폭력과 범죄를 저지른다는 두려움에 떨던 소년은 갱단의 두목인 시인의 지시대로 첫번째 범행을 해내고서 스스로에 대한 존재감을 확인하고 희열을 느낀다.

 시인은 마님과 육체관계를 있다.

 이어서, 영화는 시인과 소년의 누나와의 관계가 큰 축을 이루며 진행된다.

 소년의 누나와  시인을 사랑하지만, 시인은 소년의 누나에게 비정상적인 매춘을 하도록 주선하고 소년의 누나는 기꺼이 이를 받아들인다.

 여기에 마님과 미숙아로 태어나 정신장애가 있는 그녀의 아들과의 삶도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온몸에 페인트칠을 자주 하던 이 아들도 결국 아이들의 장난속에 교통 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최소한으로 줄인 대사, 나레이션, 강렬한 색감의 몽환적인 화면속에서 영화는 혼돈과 비극속으로 달려간다.

 결국 소년의 누나가 순결을 잃게되자 시인은 상대방을 죽이고 그도 자살에 나선다.

 범죄 세계의 끔찍한 실체를 느끼게 된 소년은 가까스로 빠져나와 다시 시클로를 탄다.

 소년, 시인, 마님과 그의 아들, 모두 아버지의 부재와 아버지로 인한 상처속에 놓인 존재로 등장한다.

 영화속 등장인물은 이름이 없다.

 그들의 생명과 삶도 당연히 이름을 갖고 있음을 감독은 외치고 싶은가 보다.

감독 : 트란 안 훙

출연 : 레 반 록, 양조위, 트란 누 엔케, 누 쿠인 뉴엔, 호앙 푸크 뉴엔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