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린든 (1975)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이 영화는 그의 다른 작품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레드몬드 배리라는 한 아일랜드 청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1756년부터 1763년 까지의 7년 전쟁과 조지 3세의 통치기를 배경으로 한다.

 귀족 집안의 자제였던 배리의 아버지는 말 구입 도중 생긴 일로 벌어진 결투에서 사망한다.

 어머니와 단 둘이 남겨진 배리는 사촌인 노라와 첫사랑에 빠진다. 실은 노라의 농간에 빠진 것이지만.

 노라는 부유한 영국군 장교와 결혼을 하게되자 격분한 배리는 결투에 나서고 그를 죽이게 된다. 나중에 가짜 총알이 사용되었음이 밝혀진다.

 결국 도피에 나서게 된 배리는 노상 강도를 만나 빈털털이가 되고 영국군에 지원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배리는 장교 신분으로 위장하여 탈영하지만 신분이 발각되어 프로이센 군에 다시 입대하게 된다.

 장교의 생명을 구한 공로를 세우게되고 이어서 훈작사라 자칭하는 전문 도박사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된다.

 그러나 배리는 오히러 훈작사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그와 협력한다.

 그의 도움으로 프로이센에서 탈출한 배리는 유럽을 떠돌며 왕족이나 귀족들과 어울리며 도박사로 명성을 얻는다.

 배리는 신분상승을 위하여 린든 여백작을 유혹하고 미망인이 되자 결혼하며 레드몬드 배리에서 배리 린든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부유한 귀족의 삶을 살게된 배리는 이후 파멸의 길을 걷는다.

 전 남편의 아들 불링던 자작을 학대하고, 갖가지 불륜을 저지른다.

 작위를 받기위해 무리한 뇌물을 바치면서 막대한 빚을 지게된다.

 여백작과의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 브라이언이 말에서 낙마하면서 사망한다. 더우기 상심한 여백작의 자살시도가 이어진다.

 불링던 자작은 배리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겁에 질려 구토까지 한다.

 먼저 쏘게 된 불링던은 오발로 자신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배리는 땅바닥에다 총을 발사한다. 불링던은 비겁하게 배리의 발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어서 불링던이 쏜 총에 왼쪽 무릅 아래를 잃고 불구가 되어 아일랜드로 돌아간다.

  돌고돌아서 그는 처음의 위치에 다시 온 것이다.

  완벽한 세트와 의상 속에 촛불 조명을 사용한 독특한 화면, 헨델의 사랑방드를 편곡한 음악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유럽 귀족 사회의 허위를 이렇게까지 폭로한 작품은 다시 없을 것 같다.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의 1844년 피카레스크 소설 『배리 린든 본인이 이야기하는 회고록』을 각색했다.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출연 : 라이언 오닐, 마리사 베렌슨, 패트릭 마지, 하디 크루거, 스티븐 버고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