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인격 - 기시 유스케

13번째 인격

 

 13번째 인격은 1996년에 발표한 작가의 데뷔작이다.

 한 사람의 몸속에 13명의 인격이 존재하여 서로 살아간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고1의 여학생 치히로다.

 교통사고로 다섯 살 때 부모를 잃고 친척의 학대 속에서 사는 치히로는 자신의 삶을 방어하기 위하여 새로운 인격을 창조하며 다중인격자가 된다. 그리고, 외모콤플렉스의 인지심리학자 다카노 야요이와 같은 대학의 마나베 가즈히코의 유체이탈에 관한 위험한 연구를 진행한다. 여기에 한신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야요이는 유체이탈상태로 떠도는 영혼이 되고, 결국 치히로의 13번째 인격이 되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다. 그것도 유체이탈의 상태로.

 이를 해결하는 이책의 주인공 가모 유카리는 상대의 심리를 공감하여 느끼는 일명 "엠파스"로 마나베가 야요이의 인격을 가진채 사라지는 모습을 함께 한다. 역시나 야요이 즉 13번째 인격 이소라가 살았던 치히로는 더 많은 위험한 인격 속에 있음을 보여주면서 소설은 막을 닫는다.

 기시 유스케는 훌륭한 작가라는 걸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모 유카리의 직업이 바로 일본답다. 섹스사업의 분야 속에 심리적 공감과 내면 심리의 발견을 결합하여 손님을 만족시키는 치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