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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천문 : 하늘에 묻는다 (2018)

바람속 2020. 2. 4. 17:39

 '행사직() 장영실은 그 아비가 본래 원나라의 소주, 항주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는데, 공교한 솜씨가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보호하시었고, 나도 역시 이를 아낀다.' (세종실록 세종 15년 9월 16일)

 실제로 부친이 관노가 아니었음에도 장영실이 관노가 된 것은 모친의 신분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선시대 관기들은 신분상 천민에 해당한다. 조선시대의 엄격한 신분제도에 따라 관기가 딸을 낳으면 어머니를 따라 관기가 되었고, 아들은 관노가 되었다.

 실록의 기록처럼 세종의 아낌을 받았던 동래현의 관노출신 노비 장영실은 세종의 지시와 지원을 받아서 자격루, 옥루, 혼천의, 간의대 등을 제작한다. 세종은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면천시키고, 정 3품 대호군의 벼슬까지 내린다.

 '대호군 장영실이 안여(輿:임금이 타는 가마) 만드는 것을 감독하였는데, 튼튼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 (세종실록 1442년 3월 16일)

 사헌부의 탄핵이 올라오자 세종은 망설이다가 형벌을 내리기로 결정했는데, 그토록 총애하전 장영실에 대해 배려해 준 것이라고는 곤장 100대의 형을 80대로 감해 준 것뿐이었다. 이 기록을 마지막으로 장영실은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영화는 자격루의 제작과정을 비롯하여 세종과 장영실의 친밀한 관계에 집중한다. 

 이후 중국과 달리 일식의 시간 차이를 계기로 조선의 달력을 만들고자 하는 세종의 집념과 장영실의 노력이 이어진다.

 간의대를 완성하지만 중국 사신이 오면서 조선의 천문 개발에 대한 일부 조정 중신들의 반대가 표면화되어 장영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장영실을 살리려는 세종의 고육책과 함께 중국 사신까지 역모에 관계되는 것으로 몰아붙인다. 여기에 한글 반포를 둘러싼 밀약까지 덧붙여진다.

 사라진 장영실의 이유를 찾는 후반부의 설정은 다소 무리하게 느껴진다.

 최민식과 한석규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한석규만 보인다.

감독 : 허진호

출연 : 최민식, 한석규, 신구, 김홍파, 허준호, 김태우, 김원해, 임원희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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