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하늘 끝까지 - A.J. 크로닌 본문
천국의 열쇠와 성채의 자가 A.J. 크로닌의 작품이다.
이전의 의사나 성직자가 주인공인 반면에 이 작품은 대학에 다니는 21세의 한 젊은이 폴이다.
그는 5살까지 영국 북부의 타인캐슬에서 살았다가 중부의 월트레이로 이사간 후 6살도 채 안되었을 때 북아일랜드의 벨페스트로 와서 지금까지 어머니 버지스 부인과 단둘이 최소한의 사회적 관계를 갖으며 지내왔다.
그가 방학동안 취업이 결정되어 출생증명서가 필요하지만 어머니는 이를 회피하다 마침내 그에게 숨겨왔었던 과거를 밝힌다. 그의 성은 버지스가 아니라 원래 매트리이며 남미에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있던 그의 아버지 리는 살인죄로 스톤헤드 감옥에서 무기수로 15년째 복역 중이었다.
자상하기만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만 갖고 있던 폴에게 그가 살인자 였다는 것은 상상이상의 충격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만나기위해 홀로 영국의 스톤헤드 감옥을 찾아가지만 그 곳은 가족에게조차 면회가 되지 않는 곳이었다.
이후 폴은 월트레이로 가서 당시의 신문기사를 읽고, 관련 증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아버지가 저질렀다는 살인의 실체에 접근해 간다.
마침내 그는 아버지가 미모의 한 여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당시 출세의 야망에 휩싸인 검사 스프룻과 그에게 조종된 거짓 증언자들이 있음을 알게된다.
차음 폴은 아버지의 사건을 조사해가면서 카페의 피아노 연주자로 일하면서 그곳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여인 리나를 알게되고 그녀와 사랑을 꿈꾸게 된다. 리나는 집단강간을 당한 후 그 결과로 임신한 아이가 사산된 과거를 갖고 있는 여자이지만 순수함을 잃지않고 있다. 기자 던의 후원으로 그녀는 불행한 과거를 벗어나게 되었지만 세상에 대한 공포가 여전하다.
그러나 폴은 스프룻의 방해로 카페에서도 해고되고 이후 보호소를 전전하면서 노숙자와 다름없는 비참한 삶을 살게된다. 날품팔이, 인간 광고판, 넝마주이 등을 거치며 겪는 비참한 생활은 너무나 절절하고 생생하다.
지역의 하원의원까지 찾아가고, 의원은 의회에서 발언하지만 15년전의 결정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는 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는 문구를 적은 판을 몸에 두르고 시위에 나서지만 그로 인해 스프롯의 음모로 부당하게 정신병원에 수감될 위기에 처한다.
이때 폴은 리나와 던의 도움으로 보석으로 석방되며, 던의 폭로 기사가 이어지면서 진범이 밝혀지고 마침내 아버지는 석방되게 된다. 법정공방도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원한에 가득 찬 아버지를 이해하고 새 삶을 약속하는 것으로 끝난다.
스프롯 검사의 부당한 법집행으로 수감되었다가 출소한 자의 교묘한 조종으로 폴이 스프롯 검사를 찾아가 직접 사살하려다 멈추는 장면은 두고 두고 큰 교훈이 될 듯하다.
A.J. 크로닌의 시선은 누구보다도 냉철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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