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본문
이 책을 읽고나니 톰 티크베어 감독의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1783년 7월 17일 프랑스 왕국에서도 가장 악취가 심한 곳, 8백년 동안 날마다 수레에 실려 온 수십 구의 시체들이 기다란 구덩이 속에 묻혔고, 8백년 동안 지하 납골당에 뼈들이 차곡차곡 쌓여졌다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 몇몇 무덤이 무너져내렸고, 이때 묘지에서 진동하는 악취에 참다못한 주민들이 진짜 폭동을 일으킨 후에야 비로소 묘지가 폐쇄되고,그래영아살인죄서 수백만 개의 뼈와 두개골이 몽마르트의 지하납골장으로 이장되었고 그 자리에 식료품 시장이 들어선 이노셍 묘지자리에서 생선좌판에서 일하는 29대 중반의 여성에게서 태어난 한 아이는 이전의 네 아이처럼 생선 내장과 대가리들 사이에 버려졌다.
그러나 그 아이는 기적적으로 울음을 터트려 구조되고, 수도원에 맡겨져서 위탁모의 손에 자라난다. 그의 어머니는 수차례에 걸친 영아 살인죄의 판결로 참수된다.
수도원에서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로 명명되고 세례를 받은 그 아이는 유모를 거쳐 여덟살때 무두장이의 일꾼으로 팔려간다. 이후 향수제조사 주세페 발디니의 조수가 된다.
냄새에 대한 천부적 재능과 기억력을 갖은 그는 냄새로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급기야 그는 무두장이 일꾼 시절, 한 소녀를 목졸라 죽이고서 그녀의 향기를 빨아들이기까지 한다.
발디니의 조수가 되어 향수를 제조하면서 냄새를 소유할 방법을 배우던 그는 세상의 냄새로부터 벗어나 7년의 세월을 홀로 산속에서 보낸 후 자신의 냄새를 자각할 수 없음을 깨달은 후 세상에 다시 등장한다.
그루누이에게 냄새는 세상의 모든 것이었으며, 그의 냄새에 대한 능력은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는 우위에 있으며 다른 사람을 조정하기에 까지 이른다.
몽펠리에에서 괴상한 생명의 유동체이론을 신봉하는 귀족과의 만남을 거쳐서 향수 재조의 본고장 그라스로 향한다.
그라스에서 그루누이는 향수 제조인의 직공으로 일하면서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향기를 얻기위해서 25명의 소녀를 살해한다.
우여곡절끝에 체포된 그루누이는 사형장에서 자신을 신으로 영접하게 하는 향수를 뿌리고 사라진다. 사형장에 모인 만 여명의 사람들은 그를 숭배하고 집단 성교를 갖게되며 이후 사람들은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지워버린다.
사리진 그루누이는 파리의 이노셍 묘지 납골당에서 그가 퍼트린 향수에 취한 사람들이 그를 소유하고자 조각조각 해체하여 먹어버리면서 최후를 맞는다.
인간이 무엇인지 그런 인간이 구성한 사회가 무엇인지 이 소설은 흥미있는 소재와 구성으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재미있지만 소설이 말하는 바는 어렵다.
'나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 하느님 - 조정래 (0) | 2021.01.02 |
---|---|
첫사랑 - 투르게네프 (0) | 2020.12.27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 켄 키지 (0) | 2020.11.17 |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3 - 한비야 (0) | 2020.11.15 |
죽음의 한 연구 - 박상륭 (0) | 2020.11.03 |